CU·GS25·세븐일레븐, '미코노미'로 경기 회복 견인

  • 등록 2025.10.31 11: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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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유통경기 102 회복…미코노미 트렌드가 소비 심리 자극
“나를 위한 합리적 소비와 작은 사치가 유통업 새 성장축으로”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물가가 오르는데 경기는 살아나지 않는 ‘한국형 스태그플레이션’ 속에서도,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계가 ‘미코노미(Me-conomy)’ 트렌드를 발판으로 반등의 불씨를 지폈다.


합리적 절약과 ‘나를 위한 작은 사치’가 공존하는 소비심리가 3분기 경기 회복 기대를 끌어올렸고, BGF리테일(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3사가 이 흐름의 최전선에 섰다.

 

 

 

■ 경기침체 속 유통업 ‘희망의 신호’

 

대한상공회의소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3분기 102를 기록했다. 기준치(100)를 웃돌며,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유통업 회복 기대감이 8년 만에 반등했다. 직전 분기 75에서 102로 급등한 배경에는 ‘미코노미(Me-conomy)’ 소비 재부상이 자리한다.

 

‘미코노미’는 “나를 위한 소비”, 즉 자신에게 직접적인 만족과 보상을 주는 소비 행태를 말한다. 고물가 시대를 거치며 △지출을 최소화하는 ‘짠테크형’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형’으로 양분됐다. 이 두 흐름이 편의점 산업의 성장 엔진으로 작동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 CU, “편리미엄+작은 사치”로 미코노미 선점

 

BGF리테일의 CU는 미코노미 트렌드의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힌다. ‘편리미엄(Convenience+Premium)’ 전략을 강화해 짠테크형과 소확행형 소비를 동시에 잡았다.

 

외식비 급등으로 내식 수요가 늘자, CU는 소포장 신선식품·프리미엄 간편식(HMR)을 확대했다. 맛집과 협업한 도시락, 미니 채소·과일 라인은 **“낭비 없는 합리적 소비”**를 자극해 1인 가구를 흡수했다. 대표 상품 ‘연세우유 크림빵’은 SNS 인증 열풍으로 ‘나를 위한 행복 소비’의 상징이 됐다. 하이볼·하프보틀 와인 등도 ‘혼자 즐기는 프리미엄 경험’ 수요를 흡수하며 충성고객을 확대 중이다.

 

■ GS25·세븐일레븐, 미코노미 전쟁 가세

 

경쟁사들도 미코노미 시장 선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GS25는 ‘혜자로운 집밥’ HMR 브랜드로 짠테크 소비를 공략하는 동시에, 호텔 셰프 협업 밀키트·프리미엄 디저트를 통해 ‘작은 사치’ 수요까지 포괄하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 중심의 ‘미니 마트형 편의점’으로 변신 중이다. 소용량 축산·수산물과 간편식재료로 실용성을 강화하고, 포켓몬·잔망루피 등 캐릭터 한정판으로 젊은 세대의 감성 소비를 자극해 ‘SNS 만족형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판매 채널을 넘어, ‘나만의 행복’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은국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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