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제 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중국계 여성 통상전문가 ‘캐서린 타이(Katherine Tai)’ 변호사를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 CNBC등 미 언론 다수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종적으로 캐서린 타이 변호사가 USTR대표가 될 경우, 사상 첫 유색인종 여성이며, 아시아계(중국계)로서도 최초가 된다. 그는 의회와 행정부에서 주로 통상법 전문가로 일해 온 인물이다.
캐서린 타이 변호사는 미 코네티컷 주에서 태어나, 워싱턴 디시(D.C.)에서 자랐고, 부모가 대만(Taiwan)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 가정 출신이다. 물론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안다고 한다.
타이 변호사는 미국 명문 예일대학교와 하버드대학 법률 전문대학원을 졸업한 후 변호사가 됐다. 중국 광저우로 가서 영어를 2년 동안 가르친 경험도 있다고 한다. 민간 법률회사와 워싱턴 디시 연방지법에서 잠시 동안 일하다가 공직에 오랫동안 몸을 담았다.
캐서린 타이는 지난 2007년 USTR 법률팀에 합류했다. 2014년에는 대중국 무역법규 집행담당 수석변호사로 임명됐고,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 분쟁 사건들에 대해 미국을 대표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활동을 했다. 같은 해인 2014년 연방하원 조세무역위원회 소속 법률가로 일을 했고, 3년 뒤인 2017년에는 민주당 측 수석 법률가로 활동해왔다.
캐서린 타이의 공직 경력이 대중(對中) 강경입장일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타이 변호사는 ‘강력하고도 전략적으로 맞서야 한다’는 강력한 대중국관”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정치전문 ‘폴리티코(Politico)'도 “대중국 무역에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을 충족시킬만한 인선’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CNN도 ”캐서린 타이를 (USTR 대표에) 지명하는 것은 바이든 당선인이 대중국 무역 규칙 집행 약속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도 대중국 무역 전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인선이라는 평가이다.
이미 바이든 당선인은 중국에 부과한 관세들을 당장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막대한 규모의 관세들을 계속해 유지하면서 무역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중국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대중국 관세정책을 재정립하는 것은 캐서린 타이의 테이블에 놓이게 되는 항목이라고 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유럽연합(EU)에 부과한 철강, 알루미늄 관세 등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고,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한 대영국, 대케냐 무역협상 등을 어떻게 다룰지도 타이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캐서린 카이 USTR대표 지명을 놓고 민주당에서는 즉각적인 환영 입장을 밝혔다. 론 와이든 상원 재정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보도 자료에서 “탁월한 선택”이라면서 “각종 무역 협정 체결을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미국 노동자들을 보호할 조항을 넣도록 일을 해온 인문”이라고 소개하고, “USTR 수장으로 성공할 경험을 갖췄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반응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