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집중적인 견제와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华为技术有限公司, Huawei)는 오랜 기간 미국의 그 같은 압박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아왔다.
지금은 저가 스마트폰 사업을 팔아치우며 생존을 위해 허덕이고 있다고 CNN비즈니스가 17잃 보도했다.
구매자 컨소시엄(consortium of buyers)은 화웨이의 그 영광스러웠던 스마트폰 브랜드를 공개되지 않은 금액에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구매자 중에는 30여 명의 중국인 대리점과 저가 브랜드 딜러점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구매자 그룹은 화웨이의 공급망을 유지 재건하고, 소비자와 판매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스마트폰용 칩셋과 소프트웨어, 5세대(5G) 통신장비 등 핵심기술에 대한 중국 기업의 접근을 차단했다. 워싱턴은 화웨이가 국가 안보 위협을 제기했고, 그러나 화웨이는 오랫동안 미국의 그 같은 주장을 부인해 왔다.
화웨이의 명예스러운 주력 스마트폰 브랜드는 더 많은 성공 기회를 줄지, 아니면 희미한 성공 가능성만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의 애널리스트 니콜 펭(Nicole Peng)에 따르면, 궁지에 몰린 선전(Shenzhen) 회사가 이제 자사의 주력 상품 스마트폰 브랜드에 집중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웨이는 올 초 미국의 이번 제재 조치가 발표되기 전 재고부품을 비축해왔다.
그럼에도 지난 9월 한 콘퍼런스에서 화웨이 사장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생존이 목표”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니콜 펭은 “생존은 그들이 더 오랜 기간 동안 비즈니스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충분한 구성요소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번 일부 매각은 확실히 화웨이의 어깨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이 중국 기술 회사에 대한 규제를 철회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윌 웡(Will Wong)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의 미래와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 그래서 그들이 가진 것에 집중해야 하며, 그들이 가진 최고의 것은 최고급 모델”이라고 말했다.
P와 메이트(Mate) 시리즈와 같은 이 회사의 주력 스마트폰은 각각 4500위안(약 75만 9,825 원), 6400위안(약 108만 640 원) 이상에 팔리고 있다.
아너폰(Honor Phone)은 훨씬 싸다. 최신 10X 시리즈는 약 2,100위안(dir 35만 4,585원)에서 시작되며 플레이 폰은 1,200위안(1약 20만 2,620 원)에 불과하다.
웡 연구원은 “대표 브랜드에 초점을 맞추면 화웨이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너폰(Honor smartphone) 없이 화웨이의 스마트폰 총 판매량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올해 초 오랜 목표를 달성하고, 경쟁사인 한국 삼성의 매출 부진에 힘입어 잠시 세계 1위의 스마트폰 판매자가 되기도 했다. 아너 폰이 없었다면 그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 가까이 화웨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25~29%를 저가 브랜드(budget brand)가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 전체 매출의 20%~40%는 아너(Honor)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IDC와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웨이가 한국의 라이벌인 삼성을 제치고 승리한 기간은 화웨이 전체 스마트폰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아너 폰이 차지했다. 지난 4~6월 분기에 판매된 약 1500만 대의 아너 기기가 없었다면 화웨이는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서지 못했을 것이다.
IDC와 캐널리스에 따르면, 한국 삼성전자는 3분기(7~9월 분기)에는 다시 1위를 탈환했다. 만일 아너폰이 없었다면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에 이어 3위까지 추락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