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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불확실성 너무 크다" 3월2일 SPA를 맺은 지 4개월여 만 김석규 기자 2020-07-23 10:45:43

이스타항공노동자들이 8일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7차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상림 기자)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제주항공은 23일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며,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2일 SPA를 맺은 지 4개월여 만이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주식 매입 자금 의혹 등이 불거졌고, 이 의원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자녀들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고 밝혔지만 셧다운과 체불임금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지며 갈등이 커졌다.

 

결국 제주항공은 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통첩을 보낸 데 이어 16에는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2007년 10월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13년 만에 문 닫을 위기를 맞았다. 이스타항공 직원 1천600여명 실직 사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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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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