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며 11년여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1.4%)보다는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지출항목별로는 수출이 0.6%포인트, 수입이 0.5%포인트 각각 상향 수정됐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6.5% 감소하며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의류, 화장품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줄줄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출은 1.4% 줄었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3.1%) 보단 올랐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4%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2% 늘었다.
1분기 실질 GNI는 전기대비 0.8% 감소하며 지난 2017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을 말한다.
1분기 총저축률은 36%로 전기(34.3%)대비 1.6%포인트 올라갔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1.7% 감소했으나, 최종 소비지출이 -4.2%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총투자율(31.2%)도 전기대비 0.4%포인트 상승한 31.2%를 나타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