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로봇 '근육' 만든다…보스턴다이나믹스 낙점

  • 등록 2026.01.09 09: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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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에 핵심 부품 공급…자동차 넘어 로봇 시장 진출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 양산…피지컬 AI 시대 부품사로 변신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되는 핵심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를 공개하며 로보틱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시한 ‘인간 중심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 전략’의 일환으로, 현대모비스가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사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부품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다.

 

현대모비스는 1월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현대모비스가 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한 첫 사례로, 차량용 부품을 넘어 로봇 부품 시장에 본격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과 근육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제어 신호를 실제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장치다. 휴머노이드 로봇 원가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며, 로봇의 성능과 신뢰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분야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 성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용 부품 산업에서 축적한 설계·제조 기술과 대량 양산 경험을 로보틱스 분야로 확장해 왔다”며 “액추에이터는 기존 역량을 가장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전략적 진입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현대모비스를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는 기술 신뢰도가 크게 작용했다. 아틀라스 개발을 총괄하는 잭 재코우스키는 CES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대모비스는 내구성, 가격, 품질 측면에서 검증된 공급 이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조향 시스템이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자동차 부품 기술은 휴머노이드 부품과 기술적 유사성이 높아 요구 사양을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과도 맞물린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 현장에 투입해 인간과 협업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한 뒤, 물류·서비스 분야로 확장하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부품 공급과 원가 경쟁력이 필수적인 만큼, 현대모비스가 로봇 양산 단계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로봇 경쟁력은 온디바이스 AI, 핵심 부품의 완성도, 대량 양산 체계에 달려 있다”며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부품 기술과 양산 역량을 통해 그룹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및 피지컬 AI 전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핸드그리퍼, 센서, 제어기, 배터리팩 등 로봇 핵심 부품 전반으로 연구개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로봇 플랫폼을 구성하는 종합 부품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CES 2026 기간 중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 웨스트홀에서 퀄컴과 SDV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양사는 통합 ADAS 솔루션과 V2X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 수주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여원동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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