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사면 행복할까?" 16년 추적 결과 '反轉'

  • 등록 2026.01.08 08: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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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연구팀 분석…소득 따라 다르고 '자가 소유'가 불행 부르기도
중·고소득층 자가 거주도 만족도 낮아…획일적 주거정책 변화 시급

 

 

경제타임스 이준오 기자 |  "주택을 소유하면 더 행복해질까?"

 

1월7일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최열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주택 소유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소득 수준과 생애주기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3년까지 16년에 걸친 한국복지패널(KOWEPS) 장기 추적자료를 활용해 주택 소유의 단기 효과와 장기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표본에서는 주택 소유 여부가 삶의 만족도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련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소득 수준별 분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저소득 가구의 경우 장기적인 자가 거주가 삶의 만족도를 높였으나 임차에서 자가로 전환되는 단기 시점에서는 재정 부담과 스트레스 때문에 삶의 만족도는 오히려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고소득 가구의 경우 장기적인 자가 거주 상태 자체가 삶의 만족도와 오히려 부정적인 관계를 보이는 등 주택 소유가 반드시 주관적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양상이 확인됐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거 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현상과 관련된 결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최열(교신저자) 교수와 손희주(제1저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주택 소유의 효과가 획일적이지 않다는 점을 장기간 실증자료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주거정책은 단순히 자가 보유를 장려하는 방향이 아니라 소득 수준과 생애주기에 따라 주거 안정이 삶의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건을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오 기자 juno@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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