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성·SK 등 대기업에 환헤지 확대 요청

  • 등록 2025.12.16 17: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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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차관 주재 간담회, 원화 변동성 확대 대응
간담회 당일 원·달러 환율은 6원 올라 마감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가 주요 수출 대기업을 한자리에 모아 환헤지 확대 등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고환율 국면에서 외환 수급을 완화하기 위한 민관 공조 강화 행보로 풀이된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2월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환시장 관련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기아,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반도체·자동차·조선업 주요 수출기업 관계자들과 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원화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우려를 배경으로 마련됐다. 정부는 주요 수출기업들이 외환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개별 기업 차원의 환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환헤지 확대 등 실질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미래 외화 거래의 환율을 미리 고정하는 방식으로, 주로 선물환 거래를 통해 이뤄진다. 기업이 선물환 매도에 나설 경우 금융기관은 보유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게 돼,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단을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최근 기재부 내에 발족한 외화업무지원 태스크포스(TF)도 소개하며, 향후 외환 관련 자료 공유와 정보 협력에 있어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는 지난달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수출기업의 환전 및 해외투자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어진 후속 조치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기업 임원을 직접 만나 외환 수급 개선을 위한 기업 차원의 협력을 강조하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기업들 역시 외환시장 안정이 원활한 경영 활동에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정부 요청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조치에도 이날 환율은 상승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6원 오른 147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온인주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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