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국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2월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4일 기준 주담대 고정 금리는 연 4.120%에서 6.200% 수준에 달한다. 지난달 28일(연 4.020%~6.172%)과 비교해 하단이 0.100%포인트, 상단이 0.02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10월 말과 비교하면, 하단 금리가 0.430%포인트(연 3.690%에서 4.120%)나 급등했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일주일 만에 상단이 0.197%포인트 상승해 연 3.830%~5.507%로 집계됐다.
대출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은 시장금리와 코픽스(COFIX) 금리 등 주요 지표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28일 3.429%에서 3.452%로, 코픽스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8월 연 2.49%, 9월 2.52%, 10월 2.57%로 계속 상승했다. 은행들이 자금 확보 비용 증가를 반영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금리 상승 폭이 더 커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기적인 금리 조정 외에도 최근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조정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5대 은행 중 지난 10월 이후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한 은행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조차 신규 고객만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기존 고객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리스크는 철저히 관리하고 있지만, 예·적금 금리에 대한 혜택은 소비자에게 신속히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예·적금은 금리가 급등할 경우 시중 자금이 급격하게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신중하게 금리 조정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은행채 금리 상승분을 주담대 금리에 매일 반영한 반면, 예·적금 금리는 경영 전략에 따라 좀 더 신중하게 결정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의 5년 만기 주담대 금리는 10월 1일 연 3.72%~5.12%에서 11월 8일 연 4.25%~5.65%로 한 달 만에 0.5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연 3.63%에서 연 4.11%로 0.48%포인트 올랐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예·적금은 금리가 급등할 경우 자금이 급격하게 쏠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경영 전략에 따라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