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TAR 2025 개막…엔씨·크래프톤·블리자드 총집결

  • 등록 2025.11.13 11:40:58
크게보기

300부스 엔씨·신작 러시·블리자드 12년 만의 복귀
엔씨 첫 메인 스폰서·팰월드 모바일·넷마블 4종 공개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5’가 11월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올해 지스타는 44개국 1,2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총 3,269부스 규모로 열리며, 글로벌 게임산업의 트렌드와 신작 경쟁이 집약된 국내 최대 게임 비즈니스 행사로 진행된다.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곳은 메인 스폰서를 맡은 엔씨다. 엔씨는 300부스 규모의 초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아이온2’, ‘신더시티’, ‘타임 테이커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등 네 종의 신작을 시연 형태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미공개 신작 1종도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엔씨는 사명을 기존 ‘엔씨소프트’에서 ‘엔씨’로 바꾸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브랜드 정체성 강화 차원의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택진 창업자 겸 대표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2023년 지스타 현장에서 개발 방향과 조직 개편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한 바 있어, 올해도 유사한 발표가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크래프톤은 9년 연속 지스타에 참가하며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특히 ‘팰월드 모바일’ 시연이 현장에서 최초로 진행되며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일본 포켓페어의 글로벌 흥행작 ‘팰월드’ IP를 기반으로 펍지 스튜디오가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 중인 게임이다. 팰 수집·육성, 오픈월드 서바이벌, 건축 시스템 등 원작의 핵심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전투·스킬 시스템을 추가해 IP의 확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넷마블 역시 대규모 시연존을 마련하고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등 기존 공개작의 최신 빌드와 함께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프로젝트 이블베인’ 등 신작 4종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작인 MMORPG ‘솔: 인챈트’를 체험형 콘텐츠로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솔: 인챈트’는 리니지M 핵심 개발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알트나인이 제작 중이다.

 

올해 지스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글로벌 게임사는 블리자드다. 블리자드는 2013년 ‘하스스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시연 이후 12년간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다시 무대에 복귀해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대표 IP 기반 체험존을 대규모로 마련했다. 블리자드는 게임 시연뿐 아니라 직접 팬들과 소통하는 현장 이벤트를 준비해 한국 시장 내 브랜드 회복을 노린다. 또한 부산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리는 ‘지스타컵’에서는 ‘오버워치2’ 종목을 통해 e스포츠 흥행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정치권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대통령 참석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무산됐고, 대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스타 현장을 방문해 업계와 정책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14일 ‘K-게임 미래 전략 간담회’를 개최해 게임 산업 규제 개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인력 양성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엔씨·넷마블·스마일게이트·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사 대표들도 참석해 산업계 요구를 전달한다.

 

조영기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지스타 2025는 단순한 게임 전시가 아니라 세계 개발자들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공유하고 경험으로 확장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창작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전시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국 기자 ket@ket.kr
Copyright @경제타임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