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의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 ‘셔클(SHUCLE)’이 해외 첫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자동차·기아가 개발한 수요응답교통(DRT) 서비스 ‘셔클(SHUCLE)’이 헝가리 괴될뢰(Gödöllő)시에서 진행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시범사업 과정을 담은 영상을 5일 공개했다.
약 11주간 진행된 이번 사업은 헝가리 북부의 인구 4만 명 미만 소도시인 괴될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해당 도시는 5대의 버스로 12개 노선을 운영할 정도로 대중교통 시스템의 효율성이 낮아 주민들이 긴 대기 시간으로 불편을 겪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대중교통 부족은 주민들의 이용률 감소로 이어져 시스템 부실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낳고 있었다.
셔클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고정된 경로를 운행하는 기존 대중교통과 달리, 셔클은 이용객의 호출에 따라 실시간으로 경로를 생성하는 가변형 모빌리티 서비스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탑승 수요를 예측하고 효율적인 차량 배차와 최적 경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수요에 맞춰 필요한 경로만 운행함으로써 빈 차량 운행을 최소화해 친환경 모빌리티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시범사업 기간 동안 현대차·기아는 셔클 차량 2대를 투입해 총 3138건의 호출을 처리했으며, 2950명의 주민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기존 평균 60분이 걸리던 대기시간은 약 6분으로 줄어, 90% 이상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 현지 주민은 “차량이 없거나 운전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시내에 나가기 쉽지 않았는데, 차 없어도 언제든 돌아다닐 수 있게 해준 현대차그룹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차·기아는 또한 시범사업 준비 과정과 셔클을 통해 가족 간 정을 나누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주인공인 한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시내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손녀가 셔클을 호출해 함께 장을 보며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관하는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협력국의 정책 및 기술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공공기관과 기업이 함께 실질적인 경제 협력 성과를 창출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현대차·기아 모빌리티사업실 김수영 상무는 “이번 헝가리 시범사업을 통해 괴될뢰 주민들의 만족도와 셔클의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입증했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현지 파트너십 기반의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1년부터 국내 지자체와 협력해 셔클 서비스를 운영하며 교통 소외 지역의 이동 편의성을 높여왔다. 이번 헝가리 시범사업을 통해 향후 헝가리 전역은 물론 다른 국가로의 서비스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