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올해는 ‘업토버(Up+October)’의 기대감이 무산됐다.
10월 내내 비트코인 가격은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횡보세를 이어갔고, 글로벌 무역갈등·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 복합 변수들이 시장 심리를 짓눌렀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말 ‘산타랠리’ 가능성과 가상자산 ETF 확산을 시장의 회복 모멘텀으로 주목하고 있다.
11월4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억7천만원선 아래로 하락, 해외 시장에서도 11만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당초 시장은 10월의 계절적 상승세, 이른바 ‘업토버’를 기대했지만, 올해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 역대 최고가(12만6,200달러) 를 찍은 후 약세 전환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 재점화, 지역은행 부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과의 관세 전쟁 재개” 발언 이후 비트코인은 11만달러선 밑으로 밀렸고, 이더리움·리플(XRP)·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관세 완화 합의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0.25%p) 로 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시장 관심은 12월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향한다. 파월 의장이 “연말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으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 랠리의 지속성도 불확실하다.
긍정적 요인도 있다. 미국 증시에 솔라나·라이트코인·헤데라 등 알트코인 기반 ETF가 잇따라 상장되며,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EC)가 지난 9월 현물 ETF 상장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것이 직접적 계기다.
기관 자금 유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 기관 수요가 탄탄하다”며 연말 13만2,000달러, 1년 뒤 18만달러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 전통 자산운용사 반에크( VanEck) 역시 “현 조정은 일시적이며, 연말 산타랠리를 앞둔 저가 매수 구간”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