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보험사에 쌓인 ‘숨은 보험금’이 1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생명보험협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이 오는 11월부터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대국민 캠페인을 시작한다.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 지급되지 못한 금액을 돌려주자는 취지로,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협력해 국민 재산권 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셈이다.
■ 11조원 쌓인 숨은 보험금…5년 연속 증가세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숨은 보험금 규모는 약 11조2,000억원에 달한다. ‘숨은 보험금’이란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해 금액이 확정됐지만, 소비자가 이를 청구하지 않아 지급되지 않은 보험금을 말한다.
숨은 보험금이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보험금 발생 사실을 모르거나 △적립이자율 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경우다. 특히 고령층이나 오래전에 해지된 계약의 경우 보험사 안내를 받지 못해 청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보험업계의 지속적인 감축 노력으로 2024년 한 해에만 약 4조954억원이 지급됐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규모가 11조원을 웃돌아, ‘보험사에 잠든 돈’이 국민 재산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 “내 보험 찾아줌”으로 간편 조회
이번 캠페인은 생명보험협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이 공동 주관, 국민이 손쉽게 본인의 숨은 보험금을 확인하고 청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내보험 찾아줌(FindMyInsurance.or.kr)’ 누리집이다. 가입자가 본인 인증만 하면 생명보험·손해보험·퇴직연금 등 전 보험사의 미청구 내역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다.청구 절차 역시 간소화돼, 온라인으로 바로 지급 요청이 가능하다.
보험회사들은 금융위원회와 행정안전부 협조 아래 보험계약자의 최신 주소지로 우편 안내, 또는 모바일 알림 서비스를 집중 시행해 보험금 미청구 방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 “국민의 돈은 국민에게”…보험산업 신뢰 제고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숨은 보험금은 고객이 받을 권리가 있는 자산”이라며 “보험사가 먼저 찾아주겠다는 적극적인 노력이 업계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캠페인이 보험산업의 투명성과 소비자 중심경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취약계층과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안내 강화가 ‘포용적 금융’ 실현의 상징적 행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