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바이든, ‘재닛 옐런 전 FRB의장, 첫 여성 재무부장관 내정’
  • 김학준 기자
  • 등록 2020-11-24 14:09:37

기사수정
  • 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 지명, 미국 경제 ‘더블딥’ 우려

옐런은 1977년 연준의 한 카페테리아에서 만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아케로프(George Akerlof)와 결혼했다. 그들에게는 경제학 교수인 로버트(Robert)라는 한 명의 아들이 있다.(사진 : 재닛 옐런 전 FRB의장 /위키피디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닛 옐런(Janet Yellen)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그녀의 재무장관 내정은 “그녀가 아주 어려운 시기에 경제정책을 구체화하고 지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에이피(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금융계에서 널리 존경받는 옐런은 1789년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이후 미국 재무부를 이끄는 최초의 여성이 될 것이다. AP통신은 “그녀의 지명 사실은 바이든의 계획을 논의하는 관계자가 알려주었다면서, 익명을 요구해 왔다”고 전했다. 

 

재무장관 내정자로서의 재닛 옐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Pandemic)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약화되고, 기업과 개인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면서 전염병에 시달리는 불안한 미국 경제에 정면으로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미국 각 주와 여러 도시가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기업과 소비자에 대한 규제를 다시 강화하면서, 올 겨울 경제가 ‘더블딥(double-dip)’ 불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더블딥’이란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경우에 경기침체(dip)라 하는데, 더블딥은 이러한 경기침체가 두 차례 계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특히 월가(wall street)를 비롯해 남성 중심의 경제 분야에서 74세의 옐런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준(FED) 의장을 지낸 최초의 여성이기도 했다. 그녀는 전 연방준비제도(Fed) 지도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 선거캠프의 고문이 됐다.

 

재무부 장관직은 옐런의 광범위하고 다양한 금융정책 입안 경력에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을 추가할 것을 바이든 측에서는 기대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비서로서 그녀는 세계 금융 문제에서 행정부를 대표하고 정부의 재정과 세금 징수에서부터 세계 통화 시장, 은행 규제와 화폐 인쇄에 이르는 책임을 가지고 제멋대로 행동해온 부서, 재무부를 이끌 것이다. 

 

그녀는 또 바이든의 핵심 고문이자 그의 경제 어젠다(의제)에 대한 일반인을 향한 대변인 역할도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연준의 많은 정책 입안자들, 특히 제롬 파월 의장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나중에 의장직을 승계한 많은 연준의 정책 입안자들과 이미 오랜 관계를 구축했다는 이점을 누리게 될 것이다. 

 

경제의 건강은 부분적으로 독립 기구인 연준과 대통령 내각인 재무부 간의 긴밀한 조정에 달려 있는데, 특히 올 초봄에 발생한 대유행 불황과 같은 주요 위기 동안에 연준과 재무부간의 협조가 더욱 절실했다. 양측의 협조를 통해 이른바 경기부양책 프로그램을 내놓을 수 있었다. 

 

연준을 이끌기 전 옐런 의장은 4년간 부의장을 지냈고, 이전에는 6년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경력이 풍부한 인물이다. 

 

앞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그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이사회를 맡은 뒤 대통령의 경제자문회의를 이끌었다. 옐런 의장은 경제와 금리 정책에 대해 수년간 상원 위원회에서 연준 의장으로서 증언한 후 의회에서 잘 알려져 있다. 

 

이 기간 동안 그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너무 오랫동안 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했다고 비난했던 공화당 의원들과 자주 충돌했다. 그들 중 일부는 옐런과 그녀의 전임자인 벤 버냉키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는 자산 거품의 위험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그런 두려움은 하나도 가시지 않았다. 반대로 버냉키와 옐런 의장과 이후 파월 의장 아래의 연준의 더 어려운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연 2% 목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민주당 소속인 옐런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공화당 소속인 파월 의장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을 때, 연준 의장으로 4년 임기를 단 한 차례밖에 재임하지 못했다. 비록 야당(민주당)에 의해 처음 지명되었더라도 연준 의장이 최소한 두 번의 임기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40년 전통을 깼다.

 

바이든은 지난 주 자신의 재무장관 선택은 “내가 생각하기에 온건한 연정을 통해 민주당의 모든 요소, 진보주의자들이 받아들일 것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AP는 전했다. 

 

제프 하우저(Jeff Hauser) 좌파성향의 단체인 ‘회전문 프로젝트(Revolving Door Project)’ 상무는 “옐런은 많은 진보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회전문 현상(Revolving Door)’은 한국으로 치자면, ‘전관예우’라고나 할까. 예를 들어 군 간부가 전역을 해 국방부 관리가 되고, 국방부에서 은퇴해 방위산업체 간부가 되는 등 그들만의 이해관계를 유지하면서 국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옐런 의장은 노동경제학자 겸 실업 전문가로 경제가 대유행 불황에서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6.9%를 기록하는 등 최근의 경기 상황은 바이든 정부에 도전이 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옐런은 장기 실업자를 포함한 혜택 받지 못한 그룹들에 관심을 보인 것에 대해 칭찬을 받았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수많은 직업 훈련 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기후변화 이슈에 참여했던 옐런 의장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탄소세를 지지했다. 그녀가 2018년 초 연준에서 물러났을 때, 진보단체들의 모임인 연준 연합의 숀 세바스찬(Shawn Sebastian) 공동이사는 옐런의 탈퇴를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손해”라고 불렀다. 

 

그는 “경제적 불평등, 경제의 인종적 불균형, 직장에서 여성의 역할, 연준에서 더 많은 다양성의 필요성”을 떠맡으려는 그녀의 노력을 환영했다. 그러나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또 옐런 의장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말부터 제로 금리를 이끈 2015년 12월의 결정에 대해 비판해 왔다. 

 

달러 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한 그러한 금리는 2016년 미국 경제 성장 둔화의 원인이 되었고 보고 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을 떠난 뒤 워싱턴DC에 있는 진보 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저명한 인물이 됐다. 

 

옐런은 1977년 연준의 한 카페테리아에서 만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아케로프(George Akerlof)와 결혼했다. 그들에게는 경제학 교수인 로버트(Robert)라는 한 명의 아들이 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 범죄 취약 1인점포 `안심경광등` 신청 2일 만에 조기 마감 서울시가 카페, 미용실, 네일숍 등 혼자 일하는 1인점포의 안전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원하는 ‘안심경광등’이 신청 개시(6.3.) 다음 날인 4일(화) 총 5,000세트가 조기 마감됐다.  오세훈 시장은 경광등 배포에 앞서 지난달 1일 1인점포 관련 6개 협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1인점포 사업주의 애로사항과 안심경광등에 대한 건의사항 등...
  2. ‘2024 세계대중교통협회 서울회의’…기후동행카드 교통혁신 알려 세계 교통기관 관계자가 모여 현안과 정책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권위있는 국제 회의에서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대중교통 운영, 친환경·미래 교통 전략 등 우수한 교통 정책 성과를 알렸다.  기후동행카드 성과 발표중인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서울시가 선진 교통정책을 알리고, 교통분야 국제 교류 강화를 위해 6월 3일(월)
  3. 윤병태 시장,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 현장 점검 윤병태 시장이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추진 상황을 종합 점검했다. 윤병태 시장이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나주시는 7일 윤병태 시장이 본격적인 여름철 집중호우를 앞두고 중앙동 동점문 인근을 찾아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주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
  4. "피서오세요" 웅포문화체육센터, 시원하게 새단장 익산시 웅포문화체육센터가 22년 만에 새단장했다. 새로워진 웅포문화체육센터는 짙은 녹음 아래 시원한 물이 흐르는 송천계곡과 어우러지며 올 여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웅포문화체육센터 새단장 정헌율 익산시장은 7일 웅포면 송천리 웅포문화체육센터와 송천계곡을 직접 찾아 새로 조성된 시설 곳곳을 살폈
  5. 안산시, 하절기 환경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특별점검… 불법 행위 사전 차단 안산시는 오는 8월까지 하절기 환경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무더운 여름철 악취 발생으로 인한 민원에 선제 대응하고 집중호우 시 오염물질을 무단배출 등 불법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안산시, 하절기 환경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특별점검... 불법 행위 사전 차단(야간시료채취)점검 대상은 ▲대기&mi...
  6. 글로벌 역사관광도시 위한 왕의궁원 프로젝트 ‘속도’ 전주시가 후백제에 대한 조사연구기관인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유치전에 돌입하고, 각종 사업 재원확보를 뒷받침할 고도 지정에 속도를 내는 등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글로벌 역사관광도시 위한 왕의궁원 프로젝트 `속도`시는 도심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한 데 엮어 현대적 의미로 재창조해 관광적 가
  7. 거제시, 이수도 생활쓰레기 일제 수거 거제시는 7일 청소차량 4대, 집게차량 1대, 바지선 1대를 동원, 이수도 마을 곳곳에 방치되었던 생활쓰레기 30여 톤을 일제히 수거해 마을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거제시, 이수도 생활쓰레기 일제 수거 이수도는 1박 3식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주말에는 예약이 힘들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nbs...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