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바이든이냐 트럼프냐 어떤 후보가 승리할지 계속되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만에 역대 대선 후 최대 도약을 기록했다고 BBC가 5일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가까운 실적에 베팅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이제 새로운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이는 ‘기술 및 보건 회사들’이 이러한 증가를 주도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8% 이상 오른 반면 몇몇 대형 건강보험사들은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3% 이상 상승 마감했고, S&P 500지수는 2.2%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 가까이 상승했다.
FHN 파이낸셜(FHN Financial)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로(Chris Low)는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든 정부가 분열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는 대규모 입법 변화, 대규모 지출 또는 세금 프로그램의 발생 가능성이 훨씬 적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불확실성이 훨씬 적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수백만 표가 남아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도전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핵심 경합주(swing state)에서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와 그의 당이 의회에서 조기 압승할 것이라는 예측은 실현되지 못했다. 4일 이른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조급하게 승리를 주장했고, 이후 일부 주에서 개표 결과에 도전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일부 예상과는 달리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로 촉발된 3월 폭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탄력성이 입증된 미국 금융시장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미국 선물시장(futures market)에서 민주당에 의한 이른바 ‘블루 웨이브(Blue Wave)’의 승리가 코로나바이러스 구제금융을 위한 주요 지출 계획을 안내하고 주가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희망이 희미해지면서 잠시 매도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접전 끝에 바이든이 제안한 법인세율 인상과 같은 다른 변화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주가는 반등했다.
웰스파고의 경제학자 마이클 퍼글리스(Michael Pugliese)는 “분리된 정부는 포괄적인 입법을 본질적으로 어렵게 만든다”면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구제 외에 다른 주요 경제 정책 입법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S&P 500과 다우지수의 상승폭은 적어도 40년 만에 대통령 선거에 이어 하루 만에 가장 컸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조기 승리 연설 직후에 급락한 뒤 다시 상승하며, 유럽 내 지수 역시 상승 마감했다. 아시아 시장도 4일 대부분 상승했다.
브래들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4일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협상 타결을 약속한 발언을 언급하며 친(親)기업 성향의 중도파 정치인들이 추가 경기부양과 같은 항목들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은 여전히 험난한 시기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가들도 있다.
한편, “앞으로 몇 달은 주식시장이 어려워질 것”이며 “백신을 얼마나 빨리 승인하고 출시할 수 있느냐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