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인원이 7만 명을 넘었다. 이중 절반 이상은 주택 구입이나 주거 임차 등을 사유로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30대의 부동산 관련 비중이 높았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인원은 총 7만2830명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인출 금액은 2조 6000억원에서 2조 8000억원으로 2000억원 늘었다.
퇴직연금은 사용자나 근로자가 퇴직급여 재원을 금융기관에 적립‧운용하고 근로자 퇴직 시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주택 구입이나 전세금·보증금, 요양, 파산선고·개인회생, 대학등록금·혼례비·장례비 등 일부 사유에 한해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인출 사유로는 장기요양이 인원 기준 3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택 구입이 2만2000명으로 전체의 30.2%를 차지했고, 전·월세 등 주거임차 목적이 22.3%에 해당하는 1만6000명이다. 집 문제를 합치면 50%가 넘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 2만8230명 중 주택 구입 목적이 36.8%(1만391명)로 가장 많았다. 20대 4019명 중에서는 주거 임차 목적이 54.4%(2185명)에 달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219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근로자 퇴직연금 가입률은 51.5%로, 금융보험업이 67.4%로 가장 높았으며, 제조업(62.3%) 보건사회복지업(60.6%)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