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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코로나19 이후 “韓 경제회복 상당 시일 걸릴 것” 전 세계 경기 크게 둔화···한국 성장동력 수출 ↓ “1차적 금융위기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수단 필요” 김은미 기자 2020-06-17 15:01:5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과 관련해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에 접어들기 위해선 상당의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타임스 자료사진)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과 관련해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에 접어들기 위해선 상당의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1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창립 70주년 EBS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상당히 진정되었다고 하지만 전 세계, 다른 나라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우리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소비가 부진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경기가 크게 둔화돼 우리의 큰 성장동력인 수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인 타격이 과거 어느 경제 위기와 비교했을 때보다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우리를 포함한 일부 나라가 문제였기 때문에 수출 증대를 통해서 금방 극복할 수 있었고, 글로벌 금융위기는 우리가 진원지가 아니였다”며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동시에 타격을 받는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의 경제적인 충격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크다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의 질문에는 “10년 위기설 말이 틀린 말이 아니구나 할 정도로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앞으로도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1차적으로 금융위기가 왔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미리 갖고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위기 대응에도 새로운 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에 충분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기존의 수단만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응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이 든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정책수단을 개발해야 될 것 같다.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개선해 나갈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기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경제위기는 대부분 금융부문에서 비롯됐다며 무엇보다 금융불균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전 금융위기, 외환위기 등 위기의 발단은 신용의 과도한 팽창, 자산가격의 거품 등 금융불균형에서 비롯됐다”며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례적으로 과감한 완화정책을 펴고 있지만 코로나 위기가 진정되면 소위 그간 취했던 이례적인 완화정책을 정상화시키는 노력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가안정목표제와 관련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마준 운용방식인데,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물가안정목표제가 과연 현실에 적합한 것이냐”며 “그렇지 않다면 이것을 어떻게 바꿔야 하느냐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간 경계가 모호해지게 되면서 통화정책이 재정정책을 얼마만큼 떠맡을 수 있는지 고민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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