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극권의 도시인 노릴스크(Noril'sk)의 화력 발전소에서 대규모 디젤 연료 유출 사고가 일어나 연료가 하천에 유입되어 환경에 악영향이 염려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은 3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사고 파악이나 보고가 늦었다고 관계자들을 질책했다.
옛 소련의 첩보기관 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정보의 허술한 취급에 위기감과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듯하다.
대규모 유출 사고는 지난 5월 29일(현지시각)에 발생했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Kommersant Daily) 보도에 따르면, 영구적 동토의 융해로 연료 탱크의 밑바닥이 망가져, 파손된 탱크로부터 연료 2만 1천 톤이 유출. 대부분이 하천에 유입되었다.
기름띠는 두께 20cm, 수질오염은 기준치의 수만 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현 시점에서 환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지만, 코메르산트는 러시아 북극권에서는 역대 최대 사고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3일 푸틴 대통령은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 지니체프 비상사태부 장관과 알렉산데르 우스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는 “사고는 5월 31일에 알았다”고 보고했다. 우수 주지사는 “사고의 실상은 SNS로 파악했다”고도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왜 당국이 2일 후에 사고를 아는가. 우리는 비상사태를 SNS를 통해 알아야 하느냐”며 격분했다고 한다.
회의에서 화력 발전소 측은 발생 직후에 사고를 지방 관계 기관에 보고했지만, 정보가 중앙에 적절히 전달되지 않았던 가능성이 부상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보의 전달 경로의 검증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