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정부대표단은 세계은행이 주관한 “한국혁신주간” 행사에 참석해 한국의 우수한 기술·혁신을 홍보하고 세계은행과 협력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금번 행사는 9개 정부기관과 49개 공공기관 및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워싱턴 DC에 위치한 세계은행 본사에서 개최됐다.
샤오린 양 사무총장은 불과 55년 전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중 하나였던 한국이 고소득 선진국으로 성장해 많은 개도국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WB내 신탁기금 출연 등을 통해 개도국 지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사의를 표했다.
빅토리아 콰콰 WB 동아태지역국 부총재는 개도국과의 개발협력 측면에서 기술·혁신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혁신 분야의 선두주자인 한국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고 언급하는 한편 금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주요기관과 WB간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용범 차관은 과거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에 WB의 원조가 많은 도움이 됐고 지금은 WB의 대표적 성공모델이라고 언급하면서 경제발전 과정에서 한국이 얻은 독특하고 생생한 경험은 개도국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한국 경제가 중진국의 함정을 극복하고 선진국의 반열에 진입할 수 있었던 주요 원동력은 IT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혁신’에 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생산성 향상과 풍요로움을 주는 기회임과 동시에, 국가간·계층간 격차 확대를 가져올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WB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한국의 기술·혁신 경험이 빈곤감축과 동반성장이라는 WB의 두가지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스마트시티 전시를 통해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공간정보 기술 등을 소개하고 한국의 우수한 스마트시티 기술과 추진전략을 홍보했다.
아울러 한국의 도시개발 70년사 소개 및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 전시를 통해 한국의 개발역사와 미래전략, 성과 등을 홍보하고 한국의 도시개발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스마트시티 특별세션에서 권혁진 도시정책관은 “한국은 신도시 개발경험과 경쟁력 있는 ICT 기술 등을 결합해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구축해 오고 있다”며 한국의 4대 핵심 스마트시티 정책으로 R&D 투자, 기업과 시민의 참여를 열어놓은 스마트 솔루션 챌린지 사업, 과감한 규제완화,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조성 등을 소개했다.
또한 WB-국토부 공동세미나를 개최해, 도시개발·국토정보·물관리·해외수출 등 스마트시티 분야별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이 세미나에는 국토부와 WB 내 스마트시티 담당자뿐 아니라 한국의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총괄계획가 황종성 박사를 비롯한 스마트시티 전문기관인 LH, K-water, KIND, LX 등도 참여했다.
디지털 개발 분야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 스타트업 생태계 등에 대한 한국의 경험을 WB 및 개도국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의 디지털 개발 관련 경험 공유, 한국의 우수 사례인 세계 최초 5G 상용화 및 ‘5G+ 전략’ 소개와 함께 스타트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논의하는 워크숍이 진행됐고 KT와 Born2Global 소속 스타트업 및 한국축산데이터 등 기업들은 개도국들의 사회 및 개발 문제 해결을 위한 자사의 제품을 소개해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1880년대 전보에서부터 세계 최초 5G상용화까지 한국의 통신기술 및 디지털 경제 발전 역사와 현재 한국의 디지털 생활을 소개한 전시 행사도 개최됐다.
WB 디지털 개발국 Boutheina Guermazi 국장은 환영인사를 통해 한국의 디지털 개발 파트너십에 대한 감사와 기대를 표명했고 금번 행사가 전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개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 모색을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5G 산업동향에 관해 발표한 John Godfrey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는 “글로벌 경제 및 개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기술 혁신을 공유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를 주최한 세계은행 및 행사 관계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으며 5G 워크숍의 발표자인 김희수 KT 경제경영연구소장은 “한국이 5G를 선도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개도국 경제개발의 모범이자 최고의 파트너로서 위상을 한껏 높여준 행사였다”고 말했다.
녹색혁신 분야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누어 진행됐다.
첫 번째, 순환경제 분야에서는 환경부, 환경산업기술원, 환경공단을 중심으로 순환경제 관련 전시를 선보여 WB 관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두 번째, 농업 혁신기술 분야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활용한 정책 솔루션을 선보였고 곤충 식량 등을 활용한 전시는 개도국 빈곤과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WB 관계자들의 많은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교육 및 기술” 워크숍에서는 일자리 변화에 대비한 혁신적인 근로자 훈련 방안 및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디지털 경제를 바탕으로 근로자에 대한 새로운 직업훈련의 필요성이 대두된 배경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고용노동부 박화진 노동정책실장은 워크숍 축사를 통해,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한 우리나라의 직업훈련, 첨단기술을 활용한 고용서비스 모범 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세계은행 대니얼 둘릿츠키 아태지역 본부장과의 면담에서 우리나라와 세계은행이 협력해 고용노동분야에서의 우리 정책 경험과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박화진 노동정책실장은 미래 일자리 변화에 대비한, 혁신적인 직업훈련 및 고용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 혁신 주간 행사를 계기로 고용노동 분야 개발협력을 위한 우리 정부와 세계은행간 협업과 인적 교류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경제 성장과 위기 극복 과정을 소개하는 ‘폐허에서 번영으로’ 전시도 마련됐다.
일부 WB 관계자는 어려움을 극복하며 이루어낸 한국 고도성장의 비결은 국제사회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평가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파독 광부·간호사, 과학자, 기술자 등 이야기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WB는 금번 행사 취지에 맞게 한국계 쉐프인 엄규 세프가 준비한 퓨전 한식을 준비해 한식의 고유함과 다양성을홍보했다.
이와 함께 WB 직원식당에서 비빔밥과 한식 뷔페를 제공해 한식의 다채로움을 홍보해 많은 WB 관계자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한국계 퓨전 피아니스트 알핀 홍을 초청해 아리랑을 가미한 퓨전 피아노곡을 선보이는 한편 판소리와 서양음악의 협연을 선보이면서 많은 청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일부 관계자는 처음 접해 본 한국 음악에 관심을 표하며 전통 음악 연주에 대한 문의를 했다.
행사 기간 중, WB본부 로비에서는 한국 한복 체험 등과 함께 VR을 활용한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금번 행사는 세계은행 본사에서 특정 공여국의 강점 분야를 주제로 개최된 최초의 대규모 행사로서 우리 강점 분야인 기술·혁신 사례를 WB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우리나라의 위상과 가시성을 제고하고 향후 우리 공공기관 및 기업의 WB 개발협력 사업 참여 기회 확대 등 WB와의 협력 강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금번 행사를 계기로 국토부, 산림청 등 4개 정부기관 및 기업은 WB와 양해각서 및 참여의향서 등을 체결·갱신하는 등 향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WB 관계자들과 잇달아 별도의 면담을 갖고 한-WB 스마트시티 협력사업, 협력센터 설립방안 등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우리기업이 수주한 WB사업인 ‘우즈베키스탄 통합부동산등록시스템 구축사업‘ 등 공동사업 현황과 한국 공간정보 기술의 우수성을 소개하며 WB와의 지속적인 공간정보 후속사업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서울대와 WB간 인턴십 프로그램을 개시해 WB 인프라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사무실에 4명의 인턴을 파견할 예정이다.
한편 WB 디지털 개발국과 파트너십을 확대·발전시킬 계획으로서 개도국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5G Master class를 WB 한국 사무소와 함께 마련할 계획이며 정보화진흥원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정부 진단 및 전략개발 툴킷을 공동 개발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한, 금년 하반기중 유럽 및 중앙아시아 또는 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녹색혁신의 날’행사를 개최하고 ’20.4월중 우즈벡, 카자흐스탄 공무원을 초청해 한국의 혁신적인 농업 기술 솔루션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금번 행사가 일회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