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지난달 나란히 내림세를 보였다.
수출물가의 경우 우리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인 반도체의 수출물가가 크게 내리면서 전체를 끌어내렸다.
수입물가는 석탄및석유제품을 중심으로 두 달 연속으로 내림세 폭을 넓혔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9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9.04로 전월(100.96)대비 1.9% 하락했다.
이로써 수출물가지수는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려갔다. 전년동월대비로는 7.3% 떨어져 5개월 연속 내리막을 나타냈다.
수출물가 하락을 주도한 건 반도체였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의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2.5% 내렸는데, 이는 전월(-2.0%)보다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다.
특히 우리 수출 주력품목인 D램이 큰 폭으로 내렸다. 전월대비로는 7.2%, 전년동월대비로는 49.7%나 떨어졌다.
한은은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내려간 것도 수출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물가가 올라가는 '환율 효과'가 잠시 나타났지만 환율이 떨어지자 다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84.13원으로 전월(1197.55원)대비 1.1% 떨어졌다.
한편,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8.45로 전월(110.73)보다 2.1% 내려갔다. 수출물가와 함께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8% 내려 5개월 연속 내리막을 나타냈다.
수입물가에서 가중치가 가장 큰 중간재인 석탄및석유제품이 벙커C유(-19.0%), 제트유(-1.8%)를 중심으로 3.1% 하락하면서 1.6%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