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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 3회 ‘서울정원박람회’ 여의도공원서 개최 김학준 기자 2017-09-21 13:41:06


▲ 2017 서울정원박람회

국내 최대 규모의 정원박람회인 ‘2017 서울정원박람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국내 정상급 정원 디자이너의 예술정원부터 국립수목원과 민간기업 참여 정원, 학생과 일반시민이 만든 참신하고 실용적인 정원까지 1600여 명의 손길을 거친 80개 정원이 약 2600㎡ 부지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서울시는 3회를 맞는 올해 ‘서울정원박람회’의 무대를 처음으로 여의도공원으로 옮겼다. 지난 1999년 숲, 잔디, 물로 어우러진 여의도공원으로 조성된 이후 18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나며 점차 노후화되고 있는 여의도공원에 ‘정원’이라는 새 옷을 입혀 새 국면을 연다는 취지 아래 개최지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비행장(옛 경성비행장)에서 5.16광장, 여의도광장을 거쳐 여의도공원에 이르기까지 여의도공원의 과거와 현재를 이번 박람회에 녹여냈다. 


올해 ‘서울정원박람회’의 주제인 ‘너, 나, 우리의 정원’은 여의도의 옛 이름인 ‘너섬(너벌섬)’과 ‘나의섬(羅衣島, 나의도)’에서 ‘너’와 ‘나’를 가져오고 소통·화합의 의미를 담아 지었다. 


박람회의 주 무대가 될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비행장(옛 경성비행장)을 테마로 길이 250m(폭 10m)의 활주로 모양의 잔디밭이 깔린다. 활주로 한 가운데는 한강의 섬 여의도를 형상화한 지름 20m의 수생식물정원 ‘여의지’가 눈길을 끈다. 


여의지 주변으로는 서울의 각 자치구를 대표하는 소규모 정원들이 전시된다. 자치구 정원은 대표적으로 서초구 <서리풀정원>은 유럽 최고의 친환경상인 ‘2017 그린애플 어워즈(The Green Apple Awards)’를 수상한 대형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을 모티브로 한 녹색쉼터다. 어린이대공원이 있는 광진구는 아기자기한 꽃밭에 동화책 속 캐릭터조형물이 있는 <동화정원>을 선보인다. 


문화의마당 한켠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을 갖춘 통합놀이터가 마련돼 어린이 손님을 맞는다. 그 옆 중앙무대에서는 청년농부와 함께하는 요리체험, 가족과 함께 하는 화분 만들기 같은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음악회, 마술쇼 같은 문화행사가 박람회 기간 내내 열린다. 


문화의마당 동쪽 끝 태극기 게양대 옆 샛길로 들어서서 잔디마당을 따라 걸으면 우수 정원 디자이너들이 만든 12개소와 기업·초청정원 2개소 등 14개의 정원이 있다. 


예술정원 : 서울정원박람회에서 절대 놓쳐선 안되는 백미로, ‘너, 나, 우리의 정원’을 주제로 한 12개 작품을 선보인다.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모든 생명이 평등한 숲에 투영한 <따로 또 같이, 어울림林>, 집에 부속된 개인 정원이 아닌 여럿이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한국의 전통정원을 재해석한 <유 앤 미 앤 에브리원(YOU AND ME AND EVERYONE)> 등이 대표적이다. 


국립수목원은 식물을 매개로 사람과 나비·새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보랏빛 향료 정원을 조성했다. 현대자동차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기업 최초로 정원을 선보인다. 정원 바닥에 벌집모양 패턴을 만들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바닥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 특징. 


그 외에도 학생과 일반시민들의 참신하고 실용성 높은 아이디어로 완성된 ‘포미터가든’(20개소) △7시간 반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정원을 만들어내는 ‘팝업가든’(10개소) △시민정원사 10팀이 지금껏 배운 실력을 뽐내는 ‘시민정원사 정원’(10개소) 등이 있다. 


포미터(4m)가든 : 4㎡의 비교적 좁은 부지에 일상생활 속에서 실제 구현 가능한 다양한 형태를 조성한 것으로, 조금은 서툴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학생과 일반인들이 전문가 멘토의 시공 지도 아래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어냈다. 


서울시는 개막을 하루 앞둔 ‘2017 서울정원박람회’ 미리보기를 이와 같이 공개하고 22일(금) 15시 공식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 간의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정원박람회는 작년 일주일 간 열린 행사에 90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며 흥행은 물론, 전문가와 방문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질적, 양적으로 모두 선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시는 올해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풍성한 볼거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시민들을 맞을 계획이다. 


<청년농부들과 요리체험, 가드닝 경연, 야외영화제 등 ‘시민참여·문화예술 행사 BIG 5’> 


아울러 서울시는 정원 관람뿐만 아니라 ‘서울정원박람회’에서 즐길 수 있는 ‘시민참여·문화예술 행사 BIG 5’도 함께 소개했다. 


① 정원에 차린 식탁(9.24. 문화의마당 중앙무대) : 평창에서 온 다섯 명의 청년농부들과 농산물을 활용해 샐러드, 소시지 같은 음식을 만들고 시원한 정원에서 함께 이야기하며 점심식사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② 가족화분만들기(9.23. 문화의마당 중앙무대) : 공기정화 식물을 활용해 우리 가족만의 개성을 담은 화분을 만들어보는 가드닝 경연 프로그램으로, 심사를 통해 상장과 상품도 수여된다. 


③ 해설이 있는 정원 투어(9.23.~26. 잔디마당) : 전문 가드너, 시민정원사 등 해설사와 함께하는 정원답사 프로그램으로 1일 4회 진행된다. 


④ 가을밤의 정원 음악회(9.23. 문화의마당 중앙무대) : 유리상자, 여행스케치 등 인기가수와 초등·중학생들로 구성된 실력파 합창단 마제스틱 유스콰이어 등이 무대에 올라 로맨틱한 선율을 선사한다. 


⑤ 가든시네마(9.22./24. 문화의마당 중앙무대) :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정원과 관련된 예술영화를 볼 수 있는 무료 야외영화제다. 아일랜드 여성 정원 디자이너의 열정과 도전을 담은 <플라워쇼>, 일본 도쿄의 이노카시라 공원 개원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두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 밖에도, 꽃과 나무들 속 야외 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오픈 가든 라이브러리’, 대학생 홍보대사 연합이 플라워 클래스, 자동차 퍼즐 그리기, 꽃모양 바람개비 색칠하기 같은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화려한 손길’ 같은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문화의마당 중앙무대에서는 버블쇼, 마술쇼, 버스킹 공연 같은 다양한 거리예술 공연이 매일 열린다. 


한편, 박람회 기간 동안 대한민국 정원문화의 미래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와 컨퍼런스, 50여 개 기업이 정원·조경산업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정원산업전’도 개최된다. 


예술정원을 디자인한 12인의 작가들이 참여해 기획의도와 표현방식 등 정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들려준다. 


‘공공조경 및 공동주택 조경의 최신 트렌드’를 주제로 열리며, 정원 조성을 계획 중인 개인·단체의 신청을 받아 정원전문가가 디자인 컨설팅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017 서울정원박람회’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2017 서울정원박람회는 단순한 정원전시와 정원문화 교류 차원을 넘어 통합과 화합이라는 시대정신을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통해 담고자 노력했다”며 “전문 작가와 시민들이 만든 소중한 정원들은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여의도공원에 존치되거나 각 자치구와 시민 생활 속으로 들어가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을 이루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해낼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정원박람회는 지하철5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와 9호선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로 나와 약 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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