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지반 붕괴 사고와 관련해 박승원 광명시장이 13일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하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12일 오후 신안산선 공사장 사고현장 모습 (사진=광명시 제공)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게 “도로 붕괴 이후 추가 붕괴 우려로 인해 일부 주민들이 대피 중이며, 수도·가스 공급 중단 등 생활 기반이 무너진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10분경, 신안산선 공사 구간 중 광명시 일직동 5-2공구에서 터널 붕괴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공사장 내 구조물 손상으로 인해 일대 도로는 전면 통제됐으며, 광명시는 13일 오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사고 반경 50m 내 12세대 38명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인 12일 오후 현장을 긴급 방문해 구조상황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현재 매몰된 두 명 중 한 명은 구조됐고, 한 명은 여전히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비로 인해 중단된 구조작업을 빠르게 재개해 마지막 실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이 마사토로 조성돼 있다”며 “작은 위험도 없도록 등교 전까지 정밀 진단을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경기도는 사고 직후 주변 675세대 중 88세대 221명을 대피시켰고, 안전점검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어 12일 오전 8시 전원 귀가 조치를 완료했다.
광명시는 사고 수습과 더불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에도 착수했다. 시는 경기도와 협력해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안전 점검을 실시하며,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시민안전대책위원회’를 운영해 공사 현장을 직접 감시하고 안전 실태를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박승원 시장은 “공사 시행사인 포스코이앤씨와 넥스트레인㈜에 실질적인 안전 대책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국토교통부 차원의 정밀 안전진단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고 구간인 신안산선 5-2공구는 민간투자사업으로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며,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고 있다. 붕괴 지점은 본선 5번 환기구 인근 터널 굴착 구간으로 확인됐다.
광명시는 현재 도로 전면 통제와 버스 우회 운행을 시행 중이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 정류장 설치 등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모든 과정에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