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개관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이 첨단 디지털 전시물 설치를 마치고 7일 오후 2시 공식 재개관했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강정애 장관, 이종찬 광복회장, 박유철 백범김구기념사업회장, 역사 강사 최태성 씨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리모델링은 개관 10년 이상 경과한 국가관리기념관 디지털 전시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 2월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과 안중근의사기념관, 3월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 이어 네 번째로 디지털 콘텐츠를 갖춘 기념관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전시물은 백범 김구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층 상설전시실에는 김구 선생의 자서전 『백범일지』를 기반으로 250명의 인물, 223건의 사건, 84곳의 장소를 다룬 ‘백범일지 아카이브월’이 대형 터치모니터로 설치됐다.
관람객은 디지털 북 키오스크를 통해 『백범일지』의 책장을 넘기며 내용을 읽고, 국문과 영문으로 제공되는 삽화 및 설명을 통해 주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충칭청사의 내부 공간을 증강현실(AR)로 구현한 체험존에서는 당시 공간을 생생하게 재현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의 이동 경로,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장정 키오스크’ 등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조국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이 기념관의 재개관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민이 일상 속에서 보훈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기념관 디지털화와 체계적인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