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한양도성 ‘성곽지킴이(Heritage Keepers)’로 활동할 시민 자원봉사자 61명을 선발하고 19일 발대식을 가졌다.
‘성곽지킴이’는 시민과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한양의 수도성곽 보존관리에 힘을 보태는 사업이다. 지난 2013년 136명으로 시작하여, 매년 100명의 성곽지킴이를 배출하였다. 2023년 ‘성곽지킴이’ 활동은 1월부터 11월까지, 총 148회 진행되었으며, 자원봉사시간은 총 2,000시간에 이른다.
이번 성곽지킴이는 조선시대 수도 성곽 방어를 담당했던 ‘삼군문’의 체계를 본따 ‘훈련도감’, ‘어영청’, ‘금위영’ 3개 팀으로 편성하여 운영한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지난 4월~5월 3개 성곽에 대한 이론교육과 현장답사 교육을 이수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위촉된 성곽지킴이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눈길을 끈다. 1970년대 한양도성 성곽복원 사업에 참여했던 담당기술자, 종로구 내자동에서 태어나 4대째 서울을 지키고 있는 서울토박이, 건축설계와 감리업무에 오랫동안 실무 경험을 쌓아온 숙련자도 포함되었다.
또한 숲해설사,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소지자, 교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갖춘 시민과 지역주민이 참가하여 다채로운 방식으로 한양도성을 보존하고 알리는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성곽지킴이는 오는 6.2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25년 12월까지 활동하며 ▴성곽유산 모니터링 ▴유산보호 캠페인 ▴정화활동 ▴안전한 순성안내 ▴성곽유산 활용프로그램 행사 지원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에 성곽지킴이로 위촉, ‘훈련도감팀’ 리더를 맡게된 회사원 주석봉씨는 “성곽지킴이 지원부터 현장교육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지만, 그만큼 이 활동이 의미 있고 값진 활동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양의 수도성곽의 가치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잘 보존하고 가꾸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위촉소감을 밝혔다.
김건태 서울시 문화재관리과장은 “‘성곽지킴이’는 시민과 주민의 힘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직접 가꾸고 지키는 모범적인 시민활동이다”며 “최근 시민들이 수려한 경관을 지닌 한양도성을 많이 찾고 있어, 한양의 수도성곽이 단순히 옛 유산 보존만이 아닌, 시민이 역사유적을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