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2019년 새해 우리나라의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해 살림살이도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에게 새해 우리나라 경제가 어떠할 것이라고 보는지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우리 경제가 어떠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 11%는 올해보다 '좋아질 것', 53%는 '나빠질 것', 36%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 조사와 비교하면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9%포인트 감소, '나빠질 것'은 24%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인의 과거 경기 전망 추이를 보면, 1980년대는 대체로 낙관론이 비관론을 크게 앞섰으나 1990년대는 낙관과 비관 우세가 교차 혼재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우세했다. 1979년부터 2018년까지 40년간 조사 중 '새해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낙관론 최고치는 1983년의 69%, 최저치는 국정농단 파문이 거셌던 2016년의 4%다.
내년 살림살이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인 11%가 '올해보다 좋아질 것', 41%는 '나빠질 것', 48%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 조사와 비교하면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8%포인트 감소, '나빠질 것'은 19%포인트 증가해 재작년과 유사한 양상이다.
당시는 국정농단 파문이 확산되며 정치·사회적으로 매우 불안정했던 시기다. 지난 40년간 흐름을 볼 때 이번 조사의 낙관론은 최저, 비관론은 IMF·세계금융위기 즈음에 준한다.
과거 살림살이 전망 추이는 1980년대 낙관론이 50%를 넘었고 1990년대 들어서는 소폭 하락했으나 그래도 비관론에 비하면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했다. 1997년 IMF를 기점으로 비관론이 40%를 웃돈 이후로는 낙관론이 비관론을 크게 앞선 해가 없다. 특히 2010년대 들어서는 향후 1년간 살림살이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0%를 넘는 경우가 잦아졌다.
2010년 이후 낙관-비관 격차가 줄고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새해도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현상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인식, 즉 저성장-고령화 시대의 불가피한 변화를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40년간 조사 중 새해 살림살이 낙관론 최고치는 1983년의 66%, 최저치는 2016년과 2018년에 기록한 11%다.
새해 국가 경제, 살림살이 전망은 고연령일수록, 그리고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더 비관적이다.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낙관론이 비관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50개국을 대상으로 내년 살림살이 전망에 대해 물은 결과, 조사에 참여한 50개 나라 중 28개국은 새해 살림살이에 대해 낙관론이 10%포인트 이상 우세하고, 8개국은 비관론이 낙관론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세계 50개국 성인 총 48,745명에게 2019년 새해 살림살이 전망을 물은 결과 '좋아질 것' 39%, '나빠질 것' 24%, '비슷할 것' 31%로 낙관론이 비관론을 앞섰으나, 작년('좋아질 것' 39%, '나빠질 것' 23%, '비슷할 것' 32%)과는 비슷하고 재작년(52%, 15%, 27%)보다는 좋지 않은 편이다.
새해 살림살이를 가장 낙관적으로 보는 나라는 알바니아로, 71%가 '좋아질 것'이라 답했다. 인도(69%), 멕시코(67%), 가나·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66%), 나이지리아(65%)에서도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65% 이상이었고 아르메니아(62%), 조지아·카자흐스탄(이상 61%) 등에서도 낙관론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새해 살림살이에 가장 비관적인 나라는 요르단으로, 59%가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55%), 레바논(54%), 홍콩(45%), 터키(44%), 한국·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상 41%), 프랑스(39%)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