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에 둥지를 틀고 활약 중인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을지로에 총출동한다. 중구는 오는 26일 오후6시 을지로 대림상가 옥상에서 '아티스트 네트워크 파티 - 을지놀놀'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청년예술가를 비롯한 지역 문화예술인 ,중구 생활문화동아리 ,관내 소재인 동국대·숭의여대·정화예술대 관련 학과 교수 및 재학생 등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처럼 수많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공식적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우리 구에 터를 잡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귀중한 자산"이라면서 "앞으로 문화예술 인적 네트워크 및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더 많은 예술가들이 찾아오는 중구를 만드는데 첫 발을 떼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날 참석자들은 지역 활동, 구 문화정책, 최근 문화예술계 공통 이슈 등을 공유하며 이에 대한 자유공론을 벌인다. 모임 장소가 을지로인 만큼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을지로 활성화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를 갖는다.
서 구청장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의견을 교환하고 이들의 제안에 귀 기울인다. 또 민선 7기의 문화예술 정책 비전을 소개하며 문화예술 분야에서 구와의 협치를 당부한다.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첫 만남이므로 각자 소개와 함께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도 진행한다. 공연, 전시,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며 한바탕 '노는' 자리로 꾸며간다.
이 날 모임에는 장소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을지로 대표 먹거리인 노가리, 맥주 등을 곁들여 파티 분위기를 한껏 돋울 예정이다.
비록 구 이름으로 여는 행사지만 처음부터 이번 모임을 이끌고 채우는 것은 예술가들의 손에 맡겼다. 이를 위해 ,필동 예술통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 ,다산동 예감터 여민·써드플레이스 ,황학소굴에 속한 예술인과 을지로 청년예술인들이 추진단을 꾸려 준비했다.
구는 내달 하순에도 네트워크 파티를 여는 등 정기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역별, 분야별로 이를 세분화하고 주민·마을과 연계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중구는 그동안 을지로 3~4가 일대의 빈 집이나 점포를 청년 예술가들이 싼 값에 임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그 결과 7팀이 들어와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골목 환경 가꾸기, 학교 예술교육 등 주민 친화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지역 호응도 얻었다.
최근에는 세운상가에도 청년 활동가들이 급증하면서 을지로에 자발적으로 터를 잡는 청년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 구청장은 "주거, 작업 공간 지원 등으로 '예술'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을지로, 충무로 등 낡은 도심을 문화예술 중심지로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