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억달러 딜, 오픈AI·AWS 동맹…'脫 마이크로소프트'

  • 등록 2025.11.04 14: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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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깨진 오픈AI–MS 관계… 멀티 클라우드 전략 본격화
아마존 주가 급등, AI 인프라 패권 ‘3강 체제’ 가속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독점에서 벗어나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을 잡았다.

 

11월3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픈AI에 380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AWS 인프라 상에서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 GPU를 즉시 활용하게 되며, 향후 몇 년간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계약 1단계에서는 기존 AWS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고, 이후에는 오픈AI 전용 인프라 구축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협력은 오픈AI가 더 이상 마이크로소프트만의 AI 파트너가 아님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오픈AI는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와 130억 달러 규모의 독점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지만, 올해 1월 이 계약은 ‘우선 거부권’ 형태의 비독점 계약으로 전환됐다. 이후 기존 계약이 만료되면서 오픈AI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AI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AI 인프라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오픈AI의 전략적 탈피”로 분석한다.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프런티어(Frontier) AI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며, “AWS와의 파트너십은 AI 인프라 생태계를 넓히고 차세대 AI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번 계약은 AI 인프라의 ‘이중 허브’ 체제를 예고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GPT 모델의 핵심 학습 플랫폼으로 남겠지만, AWS는 생성형 AI 모델의 확장성과 글로벌 배포를 위한 백엔드 역할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번 계약으로 AI 인프라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의 ‘3대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AWS의 대규모 GPU 자원을 앞세워 오픈AI를 끌어들이며, 구글 역시 자사 TPU를 중심으로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전장 대비 4.78% 상승한 255.90달러를 기록했다. AI 인프라 경쟁이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주가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김은국 기자 miste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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