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통계-계획 실시부가 8월 31일(현지시각)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역성장세를 보여, 과거 최대의 침체를 기록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봉쇄(Lockdown) 조치로 개인소비와 설비투자가 줄었다. 정부나 중앙은행에 대해 추가 경기 자극책과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압력이 강해졌다. 시장 예상은 -18.3%였으나 더욱 악화됐다.
인도는 지난 3월 하순, 매우 엄격한 봉쇄 조치를 도입했으며, 봉쇄 중에는 개인소비와 민간투자, 수출이 모두 급감했다. 특히 건설분야는 무려 -50.3%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4월부터 시작된 올해 경제가 -10% 가까이로 위축,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대 침체로 수백만 명이 빈곤에 내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5월 은행 대출에 대한 신용보증과 빈곤층에 대한 곡물 배급을 포함한 266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다만 소비수요와 제조업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인도의 올 2분기 절반 가까이가 봉쇄기간이어서 경기 침체가 예상됐으며, 이번 GDP 통계에 따라 10월 금리 인하 관측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GDP는 제조업이 -39.3%로 크게 추락했다. 전 분기는 -1.4%로 이미 경기후퇴기에 들어갔음을 보여주었다.
인도에서는 신종 코로나 감염 건수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감염 수는 360만 명, 사망자 수는 6만4400명을 넘어섰다.
다만 2분기 인도 경제의 15%를 차지하는 농업부문이 3.4% 증가했다. 지역경제가 고향으로 돌아간 이주노동자들을 지탱할 수 있다는 기대를 다소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