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이종혁 기자]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용인시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양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으로, 마찬가지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용인시 66번째 확진자인 B씨의 친구로, 지난 2일 B씨와 접촉해 이태원의 게이클럽 등 5곳의 클럽을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후 7일 안양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B씨는 앞선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방문한 업소들에 약 2000명 가량이 방문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태원의 게이클럽인 ‘킹’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B씨가 방문한 사실을 밝혔다. 클럽 킹은 “지역사회 확진자가 2일 0020~03:00 킹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해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B씨는 A씨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 외에도 서울 송파구·용산구, 경기 성남시·수원시, 강원 춘천시·홍천군 등을 두루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용인시 B씨의) 접촉자가 약 57명 정도 파악됐고 조사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방역당국은 현재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와 B씨가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집단감여 발생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두 확진자가 발생한 클럽 중 하나가 게이 클럽이라는 데에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접촉자도 성소수자일 확률이 높고, 강제로 성적 지향이 공개되는 걸 꺼려해 접촉 여부를 숨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지난 3월 대구에서 신천지 신도 중 일부가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드러날까봐 검사를 거부하며 버틴 바 있다.
이날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클럽 내 집단발생 위험성에 대해 “밀접한 접촉이 15분 이상 발생할 수 있는 장소라 하더라도 배출되는 바이러스는 접촉 긴밀성과 시간, 환자의 증상, 발병시기 등과 관계된다”며 “어떤 경우 2~3차 전파가 매우 적고 또 다른 경우에는 많은 전파가 발생하는지 요인을 확저적으로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환자가 발생하면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전체 접촉자의 90% 가까이는 찾아내야만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사례를 담은 논문도 있다”며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빠른 시간 안에 접촉자를 찾고 더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