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 놀이중심 방과 후 과정의 유치원 영어교육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명분으로 유치원, 어린이집의 영어교육을 금지시켰다. 10개월 만에 뒤집은 셈이다.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기영어 교육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찬반이 갈리지만, 정부가 손바닥 뒤집듯 이렇게 교육정책을 쉽게 바꾸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애초 대입수능 절대평가,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자사고ㆍ특목고 폐지를 들고 나와 교육개혁을 부르짖던 것도 엊그제 같은 일인데, 교육 수장이 새로 바뀌면서, 교육정책도 뒤집혔다.
정부 교육 정책이 갈팡질팡하는 것은 교육철학이 없다는 증거다.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것도 아니고, 대입에서 정시모집을 늘리겠다는 것을 보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춘 미래 인재 육성에 관심을 두고는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어디로 튈 지도 모르는 럭비공 같은 교육정책에 백년지대계 교육이 쑥대밭이 되고 있다. 왔다리갔다리 교육정책에 학부모와 학생들만 혼란스럽게 되었다. 영유아들은 더 혼란스럽다. 평범한 직장에서 사장님이 영어로 말하며 놀아보라고 하면 어떨까. 우리 아이들이 당장 맞닥뜨린 상황이다.
2018.10.4.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 김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