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배당 약속' 통했다…HD현대 계열사 5곳 증액

  • 등록 2026.03.01 09: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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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배당성향 87% 달성, 지표가 증명한 주주가치 제고
HD현대마린 65%·건설기계 3배 증액, 전 계열사 골고루 '상생'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HD현대그룹이 2025년 회계연도를 마감하며 주주들에게 '역대급' 배당 보따리를 풀었다. 일회성 배당 증액이 아니라, 조선업의 슈퍼사이클 진입과 전력기기·에프터서비스(AS) 등 비조선 부문의 견고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실력'에 기반한 결단이라는 분석이다.

 

■ '배당 2조 원' 돌파... 이익 늘자 주주 몫도 두 배로


2월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그룹 산하 6개 상장사의 2025년도 총 배당액은 2조 17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90.6%나 수직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공격적인 배당이 가능했던 이유는 단연 '압도적인 실적'이다. 상장사들의 전체 연결 기준 순이익은 9조 1088억 원으로, 전년보다 89%나 증가하며 배당 재원을 넉넉히 확보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그룹의 근간인 조선 부문의 약진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과거 수년간의 적자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에 진입했음을 이번 배당을 통해 공표했다.

 

■ HD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배당성향 높이며 '화답'


그룹 내 배당액 1위는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차지했다. 2025년 배당금은 86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1.2% 늘었다. 단순히 이익이 늘어 배당이 많아진 것이 아니라, 배당성향 자체를 24.8%에서 29.7%로 4.9%포인트 끌어올리며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진정성을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의 행보는 더욱 파격적이다. 배당액 5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05.7%(약 3배) 증액했다. 특히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실제 배당성향은 39.9%를 기록하며 가이던스를 상회했다. 이는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와 건조 물량 증가가 실질적인 현금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 지주사 HD현대, 70% 배당 가이드라인 '철저 준수'


지주사인 HD현대는 정기선 부회장이 강조해 온 '주주 신뢰'를 수치로 증명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의 70%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중장기 정책에 따라 전년보다 11.1% 늘어난 2827억 원을 지급한다. 2024년 87.3%에 달했던 배당성향 기조를 유지하며, 향후 업황 개선에 따른 배당금의 '점진적 우상향'을 확약했다.

 

■ 전력기기·AS·건설기계... 전방위 주주환원 랠리


조선 외 계열사들의 성적표도 눈부시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망 확충 수요에 힘입어 배당금을 32.7% 늘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65%라는 압도적인 배당성향을 기록하며 그룹 내 '배당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선박 AS 시장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주주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모습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다. 순이익 증가율은 1.2%로 평이했으나, 배당금은 198.9% 늘리며 배당성향을 10.2%에서 30.2%로 단숨에 20%포인트나 격상시켰다.

 

■ 증시 전문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모범 사례"


증권가에서는 이번 HD현대그룹의 배당 정책을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가장 부합하는 행보라고 평가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계열사가 실적 개선과 배당성향 확대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특히 조선주에 대해 제기되던 '무배당 혹은 저배당'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며 주가 업사이드(상승 여력)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은 그룹의 핵심 경영 가치"라며 "단순히 배당금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성과와 업황을 고려해 주주들과 성장의 결실을 투명하게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국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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