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5% 폭등 마감...1999년 이후 '역대급 불장'

  • 등록 2025.12.30 16:44:37
크게보기

연간 상승률 역대 3위 기록...삼성전자 '12만전자' 新고가 경신
4월 저점 후 폭발적 반등...역사적 기록 쏟아내며 화려한 피날레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2025년 대한민국 증시는 그야말로 '역사적 기록'의 연속이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천피(코스피 4,000)' 시대를 활짝 열었고,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도 견조한 투자 심리를 유지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 올해 코스피 75.6% 폭등...역대 3번째 가파른 상승세

 

12월30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6.39포인트(0.15%) 하락한 4,214.17로 폐장했다. 마지막 날 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연간 단위로 보면 놀라운 성적표를 남겼다.

 

올해 코스피 연간 상승률은 무려 75.6%에 달한다. 이는 한국 증시 역사상 1987년(93%)과 1999년(8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난 4월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고 'TACO 트레이딩(대만·미국·한국 핵심주 매매)'이 활성화되면서 지수가 3,000선을 회복했고, 이후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지수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다.

 

■ ‘12만전자’ 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나란히 ‘역사적 新고가’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1% 이상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12만전자' 고지를 밟았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 투자경고 종목 해제 여파로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3% 가까이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두 종목 모두 역사적 신고점을 경신하며 코스피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반도체 장비 반입 연간 허가를 부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외 리스크 해소에 따른 매수세가 집중되었다.

 

■ 업종별 희비 교차...오락·문화 웃고 금속은 울고

 

반도체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업종별로는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났다. 오락/문화 업종은 2.47% 상승하며 전 업종 중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금속 업종은 2.70% 하락하며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전날 국제 은(銀) 현물 가격이 9% 넘게 폭락하는 등 귀금속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영향이 국내 관련 종목에도 고스란히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개인 ‘사자’ vs 외인·기관 ‘팔자’... 견조한 연말 장세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돋보였다. 개인은 이날 4,74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49억 원과 3,690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연말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가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견인에 힘입어 유례없는 강세장을 연출했다고 진단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산업과 반도체에 따라 '사천피' 시대를 연 한 해였다"며 "역사적 PER 10배 수준인 3,000선을 회복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이 4,000 시대를 열었다"고 분석했다.

김은국 기자 ket@ket.kr
Copyright @경제타임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