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를 '제2 내수시장'으로…글로벌 제조허브

  • 등록 2025.11.07 15: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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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맞춤형 가전·법인 상장으로 인도 내수시장 공략 강화
스리시티 공장 중심 수출 허브 구축…공급망 리스크 분산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LG전자가 인도를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글로벌 핵심 소비·수출 허브’로 격상시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R&D·생산·판매·서비스를 아우르는 완결형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하며, 인도를 ‘제2의 내수시장’이자 ‘글로벌 공급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11월7일 LG전자는 “인도에서 조립 중심의 공장을 넘어 연구개발·서비스·판매망을 모두 결합한 통합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 중”이라며 “저비용 생산기지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지(Global Supply Hub)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도, ‘제조기지’에서 ‘내수시장’으로 전환

 

LG전자는 인도를 단순 생산 중심이 아닌 주요 소비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가정의 특성을 반영한 ‘사리(Sari) 세탁기’, 수질·전압 특성에 맞춘 냉장고·정수기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생활 속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인도 현지 법인 ‘LG Electronics India’의 상장을 통해 현지 투자자 기반을 확보하고, 인도를 ‘생산+소비+투자’ 삼각축으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상장식에서 “인도는 LG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의 성장을 함께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 스리시티 공장 중심 ‘Make India Global’ 본격화

 

LG전자는 올해 5월 인도 남동부 앤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Sricity)에 연간 500만대 생산 규모의 제3공장을 착공했다. 이 시설은 인도 내수뿐 아니라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국 수출까지 염두에 둔 복합 거점형 설비로, ‘메이드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넘어 ‘메이드 인디아 글로벌(Make India Global)’을 실현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인도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동시에 신흥시장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라며, “인도의 중산층 확대와 도시화로 가전 시장 성장 잠재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글로벌 제조체계 재편의 신호탄

 

LG전자의 인도 전략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의 실질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스리시티 공장을 중심으로 R&D, 생산, 소비, 수출이 연결되는 ‘4-in-One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남반구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진출 이후 노이다(Noida), 푸네(Pune) 공장을 운영해왔으며, 이번 스리시티 신공장까지 더해 ‘트라이앵글 생산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김은국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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