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유럽 중앙은행(ECB) 금융완화 계속, 총재 모든 수단 준비
  • 김학준 기자
  • 등록 2021-01-22 12:07:01

기사수정

리카르드 ECB 총재는 “그동안 백신이 보급돼 위기를 벗어날 때까지 정책에 따라 다리를 놓는 것이 당국의 역할이라고 설명”하고, “이례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왔다”고 말했다. (사진 : 유튜브 캡처)유럽중앙은행(ECB)은 21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 금융정책의 현상 유지를 결정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으로 유럽 주요국은 대규모 도시봉쇄(lockdown, 록다운)에 몰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유로화도 오르고 있어 라가르드 총재는 “계속해서 모든 수단을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ECB는 전회 2020년 12월의 이사회에서, 6개월이 되는 추가 완화를 단행했던 바로 직후이다.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는 긴급자산매입(PEPP)은 1조 8500억 유로(약 2,480조 915억 원)로 유지됐다. 

 

성명문에는 금융환경이 안정돼 있으면, 다 쓸 필요가 없고, 반대로 필요하면 늘릴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기준금리는 주요 정책금리를 0%, 중앙은행 예금금리를 -0.5%로 동결했다.

 

리카르도 총재는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은 중요한 이정표이지만, 유럽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말하고, “신종 코로나의 감염 확산은 진정되지 않고, 전염력이 높은 변이종의 위협도 커졌다. 독일이 19일에 상점·학교 등의 폐쇄를 연장해, 공공 교통 기관 등에서의 의료 마스크 착용의 의무 부여를 결정하는 등, 경제활동의 제약은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 10~12월의 유로권의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변했을 가능성이 높다. 2020년 봄과 같이 대폭적인 침체는 피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2021년 1~3월도 침체는 피할 수 없다. 리카르드 ECB 총재는 “그동안 백신이 보급돼 위기를 벗어날 때까지 정책에 따라 다리를 놓는 것이 당국의 역할이라고 설명”하고, “이례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왔다”고 말했다. 

 

경기가 힘겨워지지 않으면서 물가상승률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유로존의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3%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 독일의 부가가치세 감세가 종료됨으로써 서서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단지, ECB의 물가 2%목표에서는 당분간 “멀어진 상황을 이런 상황은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CB에 있어서 한층 더 고민스러운 것은 유로 상승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유로화의 대달러 시세는 연초 이후에도 1유로=1.2달러를 넘는 고점권에서의 거래가 계속 되고 있다. 통화 강세는 수출 기업의 수익을 끌어내릴 뿐만 아니라, 수입 가격의 하락을 통해서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린다는 문제가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환시세를 주시해 갈 자세를 재차 표명했다. ECB가 미국의 바이든 정권 출범 후의 달러 시세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어떤 정책 자세를 밝힐지가 초점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이례적인 금융완화에 따라 자산 거품 등의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중장기적으로 가져올 위험을 어떻게 줄일지도 과제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LH, 청년센터 근로자 대상 ‘찾아가는 주거상담소’ 첫 운영 LH는 8일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전국 청년센터 근로자를 대상으로 청년 주거정책 상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찾아가는 청년 주거상담소(근로자편)’ 프로그램을 처음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8일 서울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찾아가는 청년 주거상담소(근로자편)`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
  2. 트랙터 집회에 서울시 “교통혼잡 우려”… 전농 “경찰이 길 가로막아” 서울시는 10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주최한 트랙터 집회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경찰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청했으며, 전농은 경찰이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를 헌법적 권리 침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10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주최한 트랙터 집회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경찰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청했으며, 전...
  3. 국토부 "창원NC파크 재개장, 조속 안전조치 완료 시 가능... 타 구장 점검은 사용제한 의미 아냐" 국토교통부가 창원마산야구장(NC파크) 외벽 부착물 낙하 사고와 관련해 정밀안전진단이 재개장의 필수 조건이 아니며, 다른 프로야구장 점검도 사용 제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외벽 부착물(루버) 낙하 사고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창원시와 창원시설공...
  4. `57대 1` 경쟁 뚫은 80팀, 한강서 멍때리기 승부 펼친다 서울시는 11일 오후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80팀 128명이 참가하는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열고, 시민투표와 심박수 측정을 통해 가장 ‘잘 멍때리는’ 시민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 모습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경쟁하는 특별한 대회가 오는 주말 ...
  5.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 교체는 새벽 쿠데타… 내란 본당 자처”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를 전격 교체한 데 대해 “민주주의를 파괴한 내란 쿠데타”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정당이라 부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
  6. 옹진군 덕적면, 죽노골 해변 해양환경정화 `클린업데이` 실시 옹진군 덕적면(면장 김남우)은 14일, 소야리 죽노골 해변 일대에서 해양환경 정화를 위한 클린업데이 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옹진군 덕적면(면장 김남우)은 14일, 소야리 죽노골 해변 일대에서 해양환경 정화를 위한 클린업데이 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정화활동에는 면 직원과 이장단, 일자리 참여자 등 약 40여 명이 함께 참
  7.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6월 개막…"기후위기, 스크린으로 말하다" 환경재단은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오는 6월 5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하며, 기후위기 시대의 환경 감수성을 예술로 풀어내는 탄소중립 실천형 영화제로서의 비전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