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백만 개의 일자리가 영원히 사라지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이 미국 경제에 지속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계절조정 수치에 따르면, 2020년 9월 영구실직자로 분류된 실업자 수는 34만5천명 증가, 7년 만에 최고치인 38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휴직이나 일시적인 실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업이 문을 닫고 비용을 절감함에 따라 영구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유행병이 유행하기 직전인 지난 2월에 19년 만에 최저치로 침몰한 이후 실직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며, 영구 실업자가 급증하는 것은 건강 위기로 인한 낙인효과(scarring effects)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낙인효과’란 “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신뢰를 잃게 될 경우 기업이 추후에 어떤 발표를 해도 시장에서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 경제보좌관인 오스트란 굴스비(Austan Goolsbee)는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불길한 징조(ominous sign)’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해고될 때 노동부는 일부는 일시 해고로 분류한다.
영구 실업자로 분류된 미국인의 실업률은 4월의 11.1%에서 9월에는 35.6%로 증가했다. 거스 포처(Gus Faucher) 미국의 금융 기업 PN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개인뿐만 아니라 경기 회복에 대한 언급도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미국이 전염병 유행 기간 동안 잃어버린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사업장이 늘어나고 건강대책이 해제됨에 따라 66만1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증가했다고 2일 미국 정부가 발표했다.
그러나 악재는 경기 초반 재개와 함께 이미 저공 행진 과실이 꼽히면서 고용시장 회복에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평가 기관인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의 브라이언 콜턴(Brian Coulto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8(현지시간) “미국의 노동시장 회복의 쉬운 부분은 이제 대부분 이미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몇 주 동안 디즈니, 보험 대기업 올스테이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기업들이 각각 수천 건의 해고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도 대유행 때 이전에 정리해고를 중단한 후 수백 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10월 1일은 아마도 항공 역사상 최악의 정리해고일 것이다.
연방 구제금융을 더 확보하지 못하자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총 3만 20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시마 샤(Seema Shah) 글로벌 인베스트터스(Global Investors) 수석 전략가는 2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4분기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마침내 손을 내밀고, 폐쇄와 감원을 보고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경제적 흉터가 더욱 뚜렷해질 것 같다”고 내다 봤다.
현재 시카고 대학 부스 경영대학(Chicago's Booth School of Business)의 교수인 굴스비(Goolsbee)는 “미국인들의 영구 실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회복에 대한 골치 아픈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우리가 3분의 2만 회복할 수 있는 길을 가고 있다면, 수백만 개의 사업장이 무너지고 그곳의 일자리가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면, 우리는 이전과 같은 길로 되돌아가기 위해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한 영구적인 일자리 감소는 경제에 파급될 것이며, 실직한 사람들은 더 이상 돈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들 실직자들은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할부금, 저당물 할부금에서 밀릴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러한 위험은 의회가 지금까지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의해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경제가 경기부양책을 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 가닥 희망은 “현재 영구 실업자로 분류된 사람들이 결국 다른 곳에서 고용될 것”이라는 것이다. 일부 식당과 유통업체, 중소기업이 문을 닫았음에도 매일 새로운 기업들이 문을 열고 있다. 하지만 실업 기간이 재취직의 가능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간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PNC의 포처는 “취업 시장에서 오래 벗어날수록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