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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글 사장 에릭 슈미트 : 미국의 혁신 '낙제점'
  • 김학준 기자
  • 등록 2020-09-12 11: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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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은 이것이 “노골적인 왕따(naked bullying)”라며 미국을 맹비난했다. 슈미트 박사(위 사진)는 이번 미국의 금지 조치가 중국이 자국 내 제조업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 : BBC방송 화면 캡처).에릭 슈미트(Eric Schmidt)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tech supremacy) 다툼에서 미국은 기초연구 자금 측면에서 ‘혁신적인 공을 땅에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낙제점이라는 말이다. 

 

영국 BBC방송 12일 보도에 따르면, 슈미트 전 CEO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계기는 바로 미국의 혁신의 공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국방부 혁신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슈미트 박사는 “현재 기술 혁신에서 미국이 여전히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그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의 아시아 비즈니스 대화(Talking Business Asia) 프로그램에 출연, “중국에서는 발명과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논문 발간 경쟁에서도 중국이 이제 따라잡았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 과학·공학 연구 출판사로 떠올랐다. 이는 중국이 미국에 비해 연구개발에 얼마나 주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고 슈미트 박사는 강조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거대 통신 인프라 기업인 화웨이는 연구개발에 200억 달러(약 23조 7,400억 원)를 지출하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구개발 예산 중 하나이며, 연구개발(R&D)은 중국 기술기업이 인공지능(AI)과 5G 등 핵심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그 그는 지적했다. 

 

슈미트 박사는 미국과 중국의 혁신 격차가 좁혀진 것을 미국의 자금 부족 탓으로 돌린다.

 

이어 그는 “내 평생 동안 미국은 의심할 여지없이 연구개발의 리더였다”면서 “펀딩은 그 나라 GDP의 2% 내외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최근 R&D는 스푸트니크 이전보다 낮은 비율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기술 로비단체인 정보기술혁신재단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는 경제 규모에 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60여 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생산성 증가, 경쟁력 저하, 혁신 감소”를 초래했다고 슈미트 박사는 평가했다. 

 

슈미트 박사는 또 미국의 기술우위는 미국에서 일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허용된 국제적인 재능에 힘입어 만들어졌으며, 만약 이런 종류의 재능이 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면, 미국의 위험은 더 뒤처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같은 높은 기술력의 이민은 미국의 경쟁력, 글로벌 경쟁력, 새로운 기업 건설 등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그런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기술냉전(a tech cold war)에 휘말렸고, 최근 몇 달 동안 반중 수사력을 강화했다. 이번 주 미국은 중국은 군사적으로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1,000명의 중국 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중국 기술회사들이 중국 공산당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등 중국 기술기업과 틱톡(바이트댄스), 위챗(텐센트) 등 중국 앱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차단 조치도 취했다.

 

베이징은 이것이 “노골적인 왕따(naked bullying)”라며 미국을 맹비난했다. 슈미트 박사는 이번 미국의 금지 조치가 중국이 자국 내 제조업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박사는 미중 관계를 위한 올바른 전략은 미국이 “중국과 협력하면서 동시에 경쟁할 수 있어야 하는 ‘적극적 동반자 관계(rivalry partnership)’”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라이벌일 때는 거칠고,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는 열심히 경쟁하고 있고, 미국이 잘 할 수 있고, 중국이 잘 할 수 있는 진짜 경쟁인 이점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파트너가 돼야 할 분야도 얼마든지 있다”며 중국과의 ‘경쟁을 하면서 적극적인 동반자 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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