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은 KB국민은행을 부코핀 은행(Bank Bukopin)의 지배주주 중 하나로 확정된 것을 승인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지난 5일 보도했다.
부코핀 은행은 신주예약권 무상할당(Right Issue) 절차를 4일에 마무리했으며, KB국민은행이 보코핀의 자본을 강화하고,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부코핀에 신규자금 1조 4,600억 루피아(약 1,188억 4,400만 원)를 투입했다.
이번 신규 투입자금으로 부코핀 은행에 대한 KB국민은행의 출자비율은 이전 22%에서 33.9%로 증가하게 됐다. OJK는 성명에서 “이번 결정으로 국내 최대 금융사인 국민은행의 모기업인 KB금융그룹(KBFG)도 은행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을 통해 KB국민은행 외에 시멘트 및 건설 사업을 다루는 현지 보소와 코포린도(PT Bosowa Corporindo)도 부코핀은행의 지배주주가 되어 현재 23.4%의 출자비율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기타 주주 구성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6.37%, 일반 주주가 36.33%로 나타났다. 부코핀은행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 소유권은 기존 8.92%에서 6.37%로 줄어들었고, 일반주주도 기존 45.69%에서 36.33%로 줄었다.
인니 금융당국은 KB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지배주주 역할을 통해 BUKU III은행 발전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 회복 노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서(IDX)에 제출한 성명에서 “지배주주의 변경은 은행의 운영 및 사업 연속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DX에서 BBKP코드로 거래된 부코핀은행의 주식은 5일 오후 1시 24분에 0.56%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 주가의 가치가 16.28%나 하락했다.
한편, 부코핀은 지난 6월 몇몇 고객이 돈을 인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해 왔다. 상반기 유동성보호비율(LCR)으로 알려진 은행의 연결단기 유동성보호율은 112.03%인 반면 순안정자금비율(NSFR)으로 알려진 연결장기 유동성보호율은 100.31%에 그쳤다. 두 수치 모두 OJK의 최소 기준치인 100%에 근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