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 항공 사장은 중동 항공사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최대 9,000명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장거리 운송업체가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잃게 될지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위기 이전 에미레이트 항공의 직원은 6만 명이었다.
팀 클라크(Tim Clark) 경은 항공사가 이미 직원의 10분의 1을 감원했지만 “최대 15%까지 더 해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항공 산업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각한 영향을 받아 활동이 거의 중단되었다.
팀 클라크 경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에미레이트 항공이 “다른 나라들만큼 나쁘지는 않다”면서도, “에미레이트 항공사의 현재 상황은 대유행병이 역대 최고의 한 해를 맞이하고 있다”며 항공사의 운명에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에미레이트 항공사의 조종사 4500명 중 최소 700명이 정리해고 통지를 받았으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 이후 최소 1200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인원 감축은 보잉 항공기보다는 에어버스 항공기를 타는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약 50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슈퍼점보 에어버스 A380을 운항한다. 보잉 777기는 승객을 더 적게 수용할 수 있는 반면에, 따라서 이 감소된 항공 여행 기간 동안 보잉 777기는 승객을 더 많이 태우기 더 쉽다.
한편, 290개 항공사를 대표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The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는 올해 세계 항공사들이 840억 달러(약 100조 8,420억 원) 이상, 100만 명의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주 미국의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 항공은 항공 여행 수요의 큰 감소로 인해 3만 6천 명의 직원을 감원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직원들에게 경고했다.
투자 회사 코웬(Cowen)의 경영 이사 겸 선임연구 분석가인 헬레인 베커(Helane Becker)는 “유행을 둘러싼 계속되는 이슈”를 감안할 때, 미국 항공사들이 올해 75만 명의 직원 중 최대 20만 명을 해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노조는 연방정부가 지금까지 제공한 250억 달러(약 30조 125억 원)의 구제 금융안에 추가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국가 지원을 받기 위한 조건의 일부로서, 항공사들은 9월 말까지 일자리를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IATA는 그렇게 함으로써 더 넓은 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IATA 대변인은 항공 부문의 감원 규모가 “산업계와 항공 연결에 의존하는 모든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