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이종혁 기자] 지난주 펀드 환매 중단사태를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펀드 판매사들이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현재 판매사들은 운용사의 펀드 자산 임의 처분을 막기 위해 계좌 가압류를 신청하고 영업점 직원을 불러 상황을 공유하는 등 대응에 착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 의하면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판매 증권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펀드는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54개가 순차적으로 설정돼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삼는다며 투자자를 모았다. 운용사는 이들 펀드의 명세서엔 ‘○○공사 매출채권’ 등 상품을 운용 취지에 맞게 편입한 것처럼 채권명을 기입해 왔으나, 실제론 비상장사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 공공기관 매출채권과 무관한 사채를 주요 자산으로 편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옵티머스운용 측은 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양도 통지화ᅟᅡᆨ인서를 작성한 모 법무법인이 서류를 위조한 것을 자신들도 뒤늦게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사들은 현재 자산 회수를 위해 크리에이터 펀드가 자산으로 편입한 채권을 발행한 회사들의 계좌 자산에 대한 가압류도 신청한 상태다.
아울러 집단 소송 움직임도 감지되는 상황이다. 한 법무법인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 피해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참가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가 공공기관 매출채권 대신 대부업체, 부동산 시행사, 건설사 등 소형 비상장사가 발행한 사채를 주요 자산으로 담은 것이 확인되면서, 업계에선 만기가 남은 후속 펀드들도 줄줄이 환매가 중단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상황이다.
옵티머스운용은 지난 17일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 26호 펀드 만기 하루 전 펀드의 만기 연장을 판매사에 요청했다. 이 두 펀드의 환매중단 규모는 380억원대다. 환매가 중단되거나 만기가 남은 펀드 규모는 NH투자증권 판매분 4407억원, 한국투자증권 판매분 287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