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90% 이상이 외국인노동자 숙소를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외국인 노동자 주거 시설의 열악한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3일 “싱가포르 정부는 향후 2년간 새로운 주거 환경 기준에 부합하는 기숙사 11개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로렌스 웡(Lawrence Wong) 국가개발부 장관은 지난 1일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약 6만개의 침대가 연말까지 준비될 것이며, 앞으로 몇 년 안에 또 다른 10만개의 침대가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기숙사의 밀도를 줄이고, 유행성 전염병 같은 공중보건 위험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그러나 새 기숙사가 완전히 채워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 인부들이 기존 기숙사에서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초과 수용력이 구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는 더 높은 기준을 가진 추가 용량을 구축하기 위해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주요 빌딩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건의 90% 이상이 기숙사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파악되면서 그들을 위한 개선된 기숙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6만 개의 침대 공간에는 비교적 빨리 조립할 수 있는 반영구적인 구조인 “퀵 기숙사(quick dorms)”가 포함되어 있다.
단기 및 중기적으로 사용되는 다른 주택에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근로자가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임시 현장 주택뿐만 아니라 사용하지 않은 국가 재산을 여러 채 설치하는 것이 포함된다.
장기적인 해결을 위해 앞으로 2년 안에 11개의 전용 기숙사가 건설될 예정이며, 이 곳에는 6만 명에 가까운 근로자들이 거주하게 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숙사 기준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이는 기숙사 기준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향상되어 왔는지에 대한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게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국가개발부 장관은 “싱가포르에서도 이런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기숙사 부지 중 일부가 주택가에 상당히 근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님비(NIMB, not-in-my-backyard)현상 거부함으로써 우리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님비’란 “자신이 사는 지역에 혐오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거부하는 현상”을 뜻한다.
그는 또 “우리 이주노동자들이 그동안 해왔던 모든 기여를 정말 감사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들을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환영한다. 이는 우리가 어떻게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좀 더 포용적인 사회가 될 수 있는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숙사의 건설과 운영에 드는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정부가 몇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가 자산을 건설하고 임대하는 방식일 수 있으며, 기타 다른 방법도 가능하다며, 기숙사의 임대 및 운영은 별도의 기관을 통해 이루어지며, 정부가 될 필요는 없고, 민간 기관이 될 수도 있고, NGO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