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이하·국토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충북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를 구축하고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건설사와 긴밀히 협력한 결과, 한국 철도시험인프라 구축기술이 싱가포르에 진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철도종합시험선로 구축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한국 철도시험인프라 구축기술을 싱가포르에 수출하기 위해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의 시공사였던 GS건설과 업무협약을 맺고 설계 컨설팅 및 제안서 작성을 긴밀히 지원해 왔다.
그 결과, 지난 17일 GS건설이 약 55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철도종합시험선로 공사를 최종 수주했다.
이번 공사는 싱가포르 내 총 3개의 테스트 트랙을 설치해 차량, 신호, 통신 및 철도용품을 테스트하는 철도종합시험센터를 설계하고 건설하는 공사로서 오는 2024년 12월 준공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지난 3월 전체 길이 13km, 최고속도 시속 250km까지 시험주행이 가능한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의 구축 이후, 차량 주행을 통한 안전성 검증을 비롯해 궤도, 노반, 전차선, 신호·통신 등 철도 전 분야에서 성능시험이 가능한 철도시험 전용선로를 운영해오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해 9월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를 시공하였던 GS건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설배치, 운영계획 등 싱가포르 사업제안서 전반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지원했다.
특히 신남방정책 주요국가인 싱가포르에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철도시험인프라가 건설됨으로써 향후 싱가포르를 비롯한 ASEAN 역내 철도기업과 우리 철도기업간 협력의 장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향후에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비롯한 철도 해외진출 관련기관과의 정기적인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민관협력을 통한 해외진출 모델을 추가로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이번 사업 수주 이후에도 지속적인 기술 자문을 통해 우리 기업의 성공적인 사업 완수를 지원할 예정이다"며 "향후 인도, 베트남 등 시험 인프라 구축을 추진중인 다른 국가에서도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철도종합시험선로 운영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이번 싱가포르 진출은 국내에 철도 주행전용선로인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가 운영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이룬 쾌거이다”며 “그간 철도연이 한국 철도기술의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 우리기업이 철도시험인프라 분야에서 해외사업을 수주하고 해외 철도시장에서 유럽과 일본에 선점된 기술 진입장벽을 극복하는 성과를 이루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희망의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