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민이 불안에 떠는 가운데 서울시 마포구에서 훈훈한 응원이 화제가 됐다.
마포구는 코로나19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상황 극복을 위한 마포구 주민들의 동참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한 익명의 기부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응원편지와 함께 돼지저금통이 포함된 기부금 약 90여 만원을 상암동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마포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익명의 중년 남성은 26일 오전 11시 50분경 상암동주민센터를 방문해 근무 중이던 직원에게 봉투 하나를 건네고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봉투에는 돼지저금통과 현금봉투, 편지가 있었다.
직원이 급히 남성을 뒤쫓아 갔으나 남성은 오토바이를 타고 홀연히 사라진 상황. 이 기부자가 전달한 봉투 속에는 30만원이 든 현금봉투와 60여 만원이 든 돼지저금통, 그리고 관계 공무원과 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응원편지가 담겨 있었다.
편지에는 “코로나19로 슬픔과 어려움을 당하신 분들에게 저의 작은 정성과 마음을 전달한다. 힘들지만 모든 이웃이 힘이 되어 코로나19를 이겨냅시다. 고군분투하는 관계 공무원과 헌신하며 봉사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한다”고 적혀 있었다.
마포구는 이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상암동 지정기탁으로 처리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마포구 최대 상권인 홍대 지역 건물주협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경제상황 극복을 위해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 운동을 시작했다.
유동인구가 줄고 외국 관광객의 방문 또한 감소한 상황에서 임차인들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다.
이창송 홍대건물주협회장은 본인 소유 건물 9개 층 전체에 대해 2월분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세입자들과 최근 합의했다.
또한, 2237명의 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율적 임대료 인하 운동을 펼친 결과 많은 건물주들이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마포구는 상가 임대료를 인하한 건물주들을 위해 해당 건물의 방역, 소독, 전기안전 점검 등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27일 마포구 성산동의 ㈜비밸런스 정만성 대표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손세정제 2000개를 기증했다.
마포구는 기부 받은 손세정제를 지역 내 취약계층 이용시설 등에 우선 배부하겠다고 밝혔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렇게 주민들이 어려운 상황 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시니 더 없이 감사한 마음”이라며 “구는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