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버리히어로(DH)가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에 따라 배달앱 시장업계 2위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는 DH코리아 지분을 매각하고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DH코리아는 28일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DH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결합을 위해 DH코리아의 지분 100%를 매각해야 하는 조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공정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정위는 이날 전원회의를 통해 DH가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주식 약 88%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6개월 내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승인한 바 있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작년도 거래금액 기준 99.2%로 1위이고, 2위인 카카오 주문하기와의 격차가 25%p 이상으로 경쟁 제한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거래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배민이 78.0%, 요기요가 19.6%다. 요기요를 포기한 DH가 배민과 아시아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목표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니콜라스 외스트버그 DH 창업자 겸 CEO는 성명을 통해 "우아한 형제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을 식구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의 영향력이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DH는 우아한형제들과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해 한국과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배민 지역법인과 12개 DH 지역 법인을 총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16일 DH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시장점유율 2위인 ‘요기요’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기업결합을 승인하겠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딜리버리히어로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요기요는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배민과 별도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전날 매각대상인 ‘요기요’ 배달앱 서비스의 품질 등 경쟁력 저하를 방지하고 매각대상 자산의 가치를 유지시키기 위해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