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7조 '팔자'에 6240선 후퇴…환율 1440원 압박

  • 등록 2026.02.27 16: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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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6347 돌파했지만 하락 전환, 엔비디아 역설에 반도체 휘청
6거래일 상승끝 하락 전환,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IT株 동반 약세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6거래일 연속 거침없는 상승 가도를 달렸던 코스피가 미국발 기술주 조정이라는 암초를 만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국내 증시를 압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6307.27) 대비 63.14포인트(1.0%) 하락한 6244.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변동성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간밤 뉴욕증시 하락 여파로 6197.49에 개장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장중 한때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6347.41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세가 지수 상단을 짓누르며 결국 하락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6조9천397억원 규모의 매물 폭탄을 투하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조1천659억원, 5천167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의 거센 팔자 공세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3.9원 오른 1439.7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외국인 자금 유출의 압력을 더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서는 업종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가 3.46% 급락하고 삼성전자(-0.69%)와 SK스퀘어(-5.01%) 등이 동반 약세를 보인 반면, 현대차는 새만금 투자 소식이라는 강력한 개별 호재를 등에 업고 10.67% 급등하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0.68%)와 두산에너빌리티(2.41%)가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며 하락장 속에서도 선방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2차전지와 바이오 섹터의 뒷심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3포인트(0.39%) 상승한 1192.78로 마침표를 찍었다. 장 초반에는 나스닥 약세 영향으로 1% 이상 빠지며 출발했으나, 에코프로(0.43%)와 에코프로비엠(0.91%) 등 2차전지 대형주와 알테오젠(1.12%), 특히 8.98% 급등한 삼천당제약 등 바이오 대장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엔비디아의 역설'로 풀이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후 오히려 5.46% 하락하면서 나스닥(-1.18%)과 S&P500(-0.54%)이 동반 약세를 보인 점이 국내 IT 섹터에 대한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어닝 서프라이즈의 강도가 시장의 눈높이를 압도하지 못할 경우 나타나는 전형적인 재료 소멸 시그널이 발생했다"며 "당분간 환율 변동성과 외국인 수급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영진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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