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20조 시대…7년 만에 역대最大 실적

  • 등록 2026.01.08 10: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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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매출 93조 '어닝 서프라이즈', 개미들 롤러코스터 장세 속 V자 반등
AI 반도체 훈풍에 주가 14만원 회복, 2분기부터 차세대 제품 본격 출하

 

 

 

경제타임스 온인주 기자 |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2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7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호실적 발표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으나, 2026년 업황에 대한 강력한 기대감이 유입되며 이내 상승 반전하는 등 뜨거운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 장중 13만 원대 밀렸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에 14만 원 회복

 

1월8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00원(1.28%) 오른 14만 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 주가 흐름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실적 호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셀온(Sell-on·뉴스에 매도)’ 심리가 작용하며 한때 3% 넘게 빠진 13만 7,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주가는 'V자 반등'에 성공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이미 20조 원대 영업이익 전망이 나왔던 만큼 단기적인 수급 싸움이 치열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이미 2026년 실적 컨센서스 상향 여부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분기 영업익 20조·연매출 333조... 7년 만에 쓴 '새 역사'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0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8.17% 폭증한 수치이자, 시장 컨센서스인 19조 6,457억 원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액 역시 93조 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22.71%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025년 연간 매출은 332조 7,700억 원, 연간 영업이익은 43조 5,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 기준으로도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이다.

 

■ 반도체가 벌고 가전은 주춤... 확연해진 '실적 양극화'

 

이번 실적 신기록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DS) 부문이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DS 부문의 영업이익만 약 16조 원에서 1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가열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전례 없이 폭등했고, 과거 모바일(MX)이나 가전이 실적을 방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완벽한 ‘반도체 주도형’ 수익 구조로 재편됐다.

 

반면 비(非)반도체 부문은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둔화했을 것으로 관측되며,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여전히 5,0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메모리 반도체의 초호황이 다른 사업부의 부진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강력했다는 방증이다.

 

■ SK하이닉스도 5%대 급등... 2026년 'HBM 전쟁' 2라운드 예고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의 주가 강세도 두드러진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5.66% 급등한 78만 4,000원을 기록 중이다. 내일(9일)로 예정된 미국 예탁증서(ADR) 공시 시한을 앞둔 기대감과 함께, 올해 실적 눈높이가 계속해서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96만 원으로 대폭 상향하며 “2026년에는 HBM뿐만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의 이익률이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도 반격의 서막을 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중 엔비디아와 구글 등 주요 빅테크 업체로부터 차세대 제품인 HBM4의 최종 품질 승인을 획득하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출하량 증대에 나설 계획이다.

온인주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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