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삼성전자는 1월7일 공시를 통해 총 2조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9월까지 진행된 10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이은 전격적인 후속 조치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내부 인재들의 결속력을 다지겠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 3개월간 2.5조 '속도전'…주가 하단 지지선 구축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속도'와 '규모' 면에서 시장의 기대를 상회한다. 취득 기간은 오는 1월 8일부터 4월 7일까지 단 3개월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직접 주식을 사들이는 장내매수 방식을 채택했으며, 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KB증권이 위탁을 맡아 집행에 나선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2.5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삼성전자 주가에 강력한 수급 뒷받침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최근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 대장주의 대규모 매입은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결정적인 신호가 된다. 3개월이라는 속도감 있는 집행은 경영진이 현재 주가 수준을 '저평가'로 판단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 '임직원 보상'으로 인재 유출 막고 주주가치 높인다
이번 자사주 취득의 핵심 목적은 '임직원 주식 보상'에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10월부터 도입한 성과연동 주식보상(PSU, Performance Stock Units) 제도와 성과인센티브 지급 등 주식 기준 보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PSU는 미리 정해진 성과 목표(매출, 영업이익, 주가 상승률 등)를 달성했을 때 그 결과에 따라 주식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 근속 기간에 따라 주는 RSU(Restricted Stock Units)와 달리, 기업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직접적인 조건으로 걸기 때문에 임직원의 경영 참여 의지와 동기부여를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10월부터 이 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핵심 인재를 지키기 위한 '인재 경영'의 일환이다. 현금 대신 주식으로 보상할 경우, 임직원들은 회사의 성장이 곧 개인의 자산 증식으로 이어지는 '주주 체감형' 동기부여를 얻게 된다.
증시 측면에서도 이러한 방식은 긍정적이다. 일반적인 현금 보상과 달리 주식 보상은 인재들의 장기 보유를 유도하므로, 시장에 즉각적인 매도 물량(오버행)으로 쏟아질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 10조 매입 이어지는 '주주친화' 행보… 연속성 확보
삼성전자는 앞서 2024년 11월부터 작년 9월까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당시 8조4000억 원어치를 소각하며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극대화했다. 나머지 1조6000억 원은 보상 재원으로 활용 중이나, 향후 PSU 지급 등을 위해 추가적인 수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2.5조 원 추가 매입은 과거의 약속을 이행하는 동시에 주주 환원 정책의 연속성을 시장에 입증한 사례가 된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기업 시스템 전반에 '주주 가치 중심'의 철학이 뿌리 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 이사회 8인 찬성 가결… 밸류업 기폭제 될까
1월7일 이사회는 총원 9명 중 8명의 찬성으로 자사주 취득을 의결했다. 김준성 사외이사가 기권표를 던지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된 만큼 사업 추진력에는 거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이사는 싱가포르투자청(GIC) 출신의 투자 전문가로, 과거에도 자본 효율성이나 주주 환원의 방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온 바 있다. 이번에도 자사주의 '보상 활용' 방식이나 규모에 대해 전략적 신중함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삼성전자의 '밸류업(Value-up)'을 가속화할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사이클 상승기와 맞물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수급의 물꼬를 터준다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이사회 구성원 (총 9명)>
| 구분 | 성명 | 직책 및 주요 역할 |
| 사내이사 | 한종희 | 부회장 (대표이사, DX부문장) |
| 전영현 | 부회장 (DS부문장, 반도체 수장) | |
| 박학규 | 사장 (CFO, 경영지원실장) | |
| 송재혁 | 사장 (CTO, 반도체 연구소장) | |
| 사외이사 | 신제윤 | 이사회 의장 (전 금융위원장, 금융 전문가) |
| 조혜경 | 한성대 교수 (AI·로봇 공학 전문가) | |
| 김준성 | 싱가포르투자청(GIC) 전 부대표 (이번 의결 기권) | |
| 명지현 | 변호사 (법률 및 환경 전문가) | |
| 이용희 | 서울대 교수 (반도체·물리 학술 전문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