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고은정 기자 | 코스피(KOSPI) 지수가 11월 11일 종가 기준 4,005.23을 기록하며 4,000선 고지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11월 2,50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1년 만에 약 60% 폭등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주력 산업의 실적 개선과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역사적인 강세장을 연출했다.
한국거래소(KRX)의 '규모별 주가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지수 상승은 대형주가 시장을 압도적으로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형주 지수가 4,000선을 넘어서는 동안 중·소형주는 시장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내 격차가 극단적으로 확대됐다. 이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AI 반도체 및 메모리 관련주와 2차전지 소재주 등 극히 일부 수출 중심의 초대형 기술주에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형주가 주도하는 강세장 이면에는 대다수 개인 투자자들의 상대적 손실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중소형주나 개별 종목 투자 비중이 높았는데, 이들 종목은 시장 평균 대비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시장에서는 지수 4,000 시대는 실제로는 시장의 '착시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포트폴리오의 상당수는 수익률이 시장 평균보다 훨씬 낮거나 심지어 손실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NH투자증권에서는 국내 주식잔고를 보유한 240만명 가운데 손실이 발생한 투자자는 131만2천296명(54.6%)으로 수익이 발생한 투자자 비율보다 손실이 발생한 비율이 더 높다고 밝혔다.
대형주와 달리 중소형주는 실적 모멘텀이 없다면 조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향후 이익 개선세가 중형·소형주로 확산되는지가 시장의 진정한 건전성을 판단하는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