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여가부, 청년 여성 셋 중 한 명 1년간 자살충동 한 번 이상
  • 김은미
  • 등록 2021-03-11 17:15:22

기사수정
  • 11일 만 19∼34세 청년 6570명 대상 설문 조사한 '청년의 생애과정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미래 전망 연구' 결과 발표
  • 우울감·무력감·절망감 여성 45.7%, 남성 31.4% 자주 느낀다고 응답…출산 생각 없다 응답 비율 여성 41.4%, 남성 22.7%

청년층 여성 세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은 지난 1년간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 충동을 한 번이라도 느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는 2020년 10∼11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만 19∼34세 청년 657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청년의 생애과정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미래 전망 연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 충동을 느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여성은 32.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여성 세 명 중 한 명 이상은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다고 느꼈던 셈이다. 남성은 19.4%가 그렇다고 답했다.

 

우울감과 무력감, 절망감에 대해서는 여성 45.7%가, 남성 31.4%가 자주 느낀다고 응답했다. 청년층 여성 중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23.9%로 남성 11.0%보다 2배 이상으로 많았다.

 

결혼을 망설이거나 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여성은 '굳이 결혼할 필요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남성은 '가족에 대한 생계 부담'이 주된 이유였다. 출산과 관련해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 비율도 여성이 41.4%로 남성 22.7%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남성은 '자녀 양육·교육 부담'을 여성은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어서'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성평등에 대한 인식에서 여성의 74.6%는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남성은 18.6%만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중 절반 이상인 51.7%는 우리 사회가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같은 생각을 하는 여성은 7.7%에 그쳤다.

 

연령별로 사회 불평등 정도를 인식하는 수준은 19∼24세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연령대의 여성은 77.0%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인식했고, 남성은 54.1%가 남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대학생 집단은 다른 집단들에 비해서 페미니즘과 젠더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고 디지털 기기들을 활발하게 활용한다"면서 "온라인에서 젠더와 관련된 논쟁들이 많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한 경험들이 누적되면서 인식 격차가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성장과정에서 딸이 아들보다 집안일을 더 많이 하거나, 명절 때 딸이 음식 준비를 돕는 것을 당연시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여성은 각각 55.4%, 55.3%의 비율로 '그렇다'고 응답했다.

 

같은 질문에 남성이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29.9%, 35.2%에 그쳤다. 학창 시절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을 할 때 여학생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시켰는지를 묻는 말에는 여성·남성 모두 '그렇다'는 응답이 80% 수준을 넘었다.

 

성희롱 피해 경험과 관련해 중·고등학교 때 성적으로 불쾌한 말·문자나 신체접촉 등을 당했다는 응답은 여성 27.0%, 남성의 11.5%로 집계됐다. 직장에서의 성희롱 경험에 대해 여성은 17.8%가, 남성은 5.7%가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 생활과 관련해 '우리 회사는 여직원이 주로 다과와 음료를 준비한다'는 질문에 여성의 30.5%, 남성의 40.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인터넷 카페나 동영상, 뉴스, 광고 등에서 여성을 비난하거나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게시글을 경험했는지에 대해 여성은 75.6%, 남성은 55.6%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온라인에서의 성차별적 경험 (자료=여성가족부)

여가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기성세대와는 달리 청년들은 가족, 학교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성장했으나 동시에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직·간접적인 성차별·성희롱 피해 경험을 했고, 이런 결과로 성평등, 결혼, 출산에 대한 성별 인식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기초로 실질적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고 성별 인식 격차가 해소될 수 있도록 성평등 교육을 하고 청년들의 소통 창구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후위기 대응 위한 법적 투쟁…“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졸속 결정 중단하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법적‧시민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운동본부`는 8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졸속 결정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탄소중립기본법 개정운동본부’는 8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2. 광주시교육청, 늘봄지원연구사 중간성과보고회 개최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은 14일 남구 지역 한 컨벤션센터에서 광주 늘봄지원연구사,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2025 늘봄지원연구사 중간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광주시교육청, 늘봄지원연구사 중간성과보고회 개최늘봄지원연구사는 늘봄학교 전담 조직인 늘봄지원실의 총책임자로, 기획·연구·조정 업무를 총괄하고 관
  3. 한국가스공사, 창립 42주년 기념식 개최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8월 14일 대구 본사에서 창립 42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8월 14일 대구 본사에서 창립 42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 자리에는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본사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내 밴드 축하 공연 ▲유공자 포상 및 CEO 기념사...
  4. 대구시교육청,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운영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오는 8월 13일(수) 계명문화대학교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찾아가는 영양체험관-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을 실시했다. 대구시교육청,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운영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학부모가 한 팀을 이뤄 참여하는 가정연계형 체험으로,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지역
  5. 석유관리원, 해운 분야 바이오연료 국가표준(KS) 제정 추진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최춘식)은 8월 14일 노보텔 앰배서드 강남 회의실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의 일환으로 `바이오연료 표준화 포럼` 2025년 전체 회의(1차)를 개최했다. 석유관리원, 해운 분야 바이오연료 국가표준(KS) 제정 추진이번 회의에서는 정부의 바이오연료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6. 김동연 지사, 수원 옹벽 붕괴 우려 현장 긴급 점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집중호우로 옹벽에 금이 가 붕괴가 우려되는 수원시 다세대주택 현장을 찾아 신속한 안전진단과 이재민 지원을 지시했다. 15일 오후 수원 파장동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옹벽 붕괴 우려 주택을 방문하여 점검하고 있다.김동연 지사는 지난 15일 오전 광복절 경축식 후 곧바로 현장을 방문해 균열이 일어난 옹...
  7. 경찰, AI 반도체로 치안 혁신…스마트 장비로 현장 대응력 강화 경찰청이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치안 장비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활용한 치안 분야 기획과제 경찰청은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반 미래치안혁신기술 전략 토론회’를 개최하고, AI 반도체를 활용한 치안 장비 개발 전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토...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