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권위, '인신매매 방지법'에 '처벌 규정' 넣어야
  • 김은미
  • 등록 2021-03-09 17:14:02

기사수정
  • 9일 국회에 ‘인신매매·착취방지와 피해자보호등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 검토의견 회신
  • 인신매매 피해자 식별 판단 주체와 보호 위한 절차 내용 법률안에 명확히 규정, 노동 분야 공무원 대상 인신매매 교육 필요 등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9일 국회에 ‘인신매매·착취방지와 피해자보호등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회에 '인신매매 · 착취방지와 피해자보호등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회신했다고 9일 밝혔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발의한 인신매매방지법은 인신매매를 협의의 ‘매매’에 한정하고 있는 형법의 한계를 넘어 인신매매 관련 범죄를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정의하고 피해자 조기 발견·보호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전 세계 인신매매 피해자는 4000만명으로 1000명당 5.4명꼴로 발생하고 있으며, 인신매매 시장은 연간 약 170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2014년 ‘염전 섬노예 사건’같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인신매매가 아닌 단순 임금 체불로 처리되는 실정이다.

 

인권위는 인신매매방지법이 ‘현대판 노예제’라는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해 “인신매매 피해자에게는 마땅한 지원과 보상을 받아야 하는 권리가 있다”는 국가의 피해자 보호 의무를 법제화하는 취지의 안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신매매 개념을 ‘착취’를 목적으로 위법적인 ‘수단’을 사용해 사람을 이동시킨 ‘행위’로 정의하는 국제 기준을 반영해, 피해자 보호 체계와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총괄적인 인신매매피해자보호법이라고 봤다.

 

다만 인권위는 해당 법안이 유엔인신매매방지의정서의 인신매매 개념에 해당하는 모든 행위를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신매매는 피해자의 자발성을 유도해 노예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 경우 한국의 형사법률이 무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인권위는 유엔인신매매방지의정서에서 정의하는 인신매매에 착취목적·수단·행위라는 개념 지표가 포함돼 있는데, 법안이 ‘착취’만 선택해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용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 밖에 인신매매 피해자 식별의 판단 주체와 보호를 위한 절차에 대한 내용을 법률안에 명확히 규정할 것, 노동 분야 공무원을 대상으로 인신매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피해자를 식별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할 것 등의 의견을 회신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동연 지사, 수원 옹벽 붕괴 우려 현장 긴급 점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집중호우로 옹벽에 금이 가 붕괴가 우려되는 수원시 다세대주택 현장을 찾아 신속한 안전진단과 이재민 지원을 지시했다. 15일 오후 수원 파장동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옹벽 붕괴 우려 주택을 방문하여 점검하고 있다.김동연 지사는 지난 15일 오전 광복절 경축식 후 곧바로 현장을 방문해 균열이 일어난 옹...
  2. 여름 더위 식히는 도심의 작은 숲…서울시, 옥상정원 확충 서울시가 도심 속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옥상정원 조성을 확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 노원구 월계도서관, 은평구 구립예가어린이집, 강동구 온조대왕문화체육관 등 3곳에 총 1,013㎡ 규모의 옥상정원을 이미 조성했으며, 하반기에는 동작구 보라매병원 등 3곳에 1,214㎡를 추가로 마련한다.노원구...
  3. 오세훈 시장,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 콘서트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된 서울시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축하 무대를 즐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금)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 콘서트-우리는 대한민국`에 참석해 해외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故유진동 선생 아들 유수동 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서울시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4. 김동연 “안중근 유묵 완전 확보, 임진각에 평화센터 설립”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두 점을 완전히 확보하고,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축사를 하고 있다.경기도는 지난 15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광복절 경...
  5.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59%…민주당 41% vs 국민의힘 22%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59%를 기록했고,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22%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2025.08.14한국갤럽이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59%로 조..
  6.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 제네바 협상 결렬…“후속 논의 이어간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국제협약 마련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에는 실패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추가협상회의(INC-5.2)가 15일 오전 9시 종료됐으나,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약 문안은 타결되지 못했다. 당초 회의는 14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마지막까지 협상이 이어지며 기한을 넘겼다.전...
  7. 주상복합 차량화재 막은 영웅…알고 보니 퇴직 소방관 서울 양천구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가 퇴직 소방관의 신속한 대처로 대형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6일 `이달 4일 오후 1시께 양천구 소재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지만, 건물 관계자의 초기진화 덕분에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을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