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주요 식량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16.0으로 전월 대비 2.5%(2.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작년 6월 93.1 후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1월 4.3%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완화됐다.
곡물 가격지수는 125.7로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수수가격은 중국 수요가 늘면서 17.4% 올라 전체 곡물 가격지수를 끌어올렸다. 옥수수와 쌀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밀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6.2% 오른 147.4다. 팜유·유채씨유는 동남아시아와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국 생산량 전망치가 예상보다 낮아 가격이 상승했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 수출물량, 대두유는 국제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
설탕 가격지수는 100.2로 6.4% 올랐다. 원유 가격이 상승해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이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한다는 예측과 수급 불균형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3.0으로 1.7% 올랐다. 버터는 서유럽·중국 수입 수요가 늘었고 전지분유도 수입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치즈는 수요 감소와 미국 내 높은 재고량으로 가격이 내렸다.
육류 가격지수는 96.4로 0.6% 올라 상승 전환했다. 쇠고기·양고기는 오세아니아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오른 반면 돼지고기와 가금육은 중국 수입량 감소 등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 613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5250만톤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같은 기간 2.0% 5390만톤 늘어난 27억 6570만톤이다.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0.9% 760만톤 감소한 8억 1110만톤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농산물 수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국제곡물 위기 대응을 위해 관련부처·유관기관·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국제곡물 가격 상승의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통관, 관세·금리 조정 등 업계 부담 경감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